
올 들어 패션 플랫폼 업계 1위인 무신사 군단까지 K-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화장품 영역에서 버티컬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뷰티업계 눈도장을 찍은 무신사뷰티와 더불어 출사표를 던진 29CM는 고객 대상군을 달리하며 올해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9CM는 올해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대폭 늘린다. 지난해 1년간 스킨케어와 헤어·바디, 마스크팩 등 홈케어와 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며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무신사에 이어 자회사인 29CM까지 본격적으로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것이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무신사 뷰티 론칭 당시 800여 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지난해 말 1700여 개로 늘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뷰티 페스타', 홍대에서 뷰티 어워즈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화장품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29CM는 무신사뷰티와 타깃층을 달리잡았다. 무신사뷰티는 10~30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을 중심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확대, 패션 브랜드와 협업 또는 한정판 마케팅에 나서며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 이와 달리 29CM는 브랜드 탄생배경이나 정체성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소비를 선호하는 2539 여성층을 겨냥했다. 제품군도 색조 화장품 보다는 스킨케어, 바디·케어 등 기능성 홈케어와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취향 기반의 소비를 지향하는 2539대 여성을 겨냥한 '고감도 뷰티'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29CM 입점 브랜드 중에서는 무신사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 구체적으로 △주닥 △크레이브뷰티 △꾸셀 △리바이탈래쉬 △폴리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력이나 품질을 강조한 기능성 브랜드나 분명한 철학을 가진 비건·클린 뷰티 제품군이라는게 공통점이다. 29CM는 패션 분야에서 강조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큐레이션 역량을 뷰티 카테고리에도 적용해 입점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는 전반적으로 화장품 사업군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식품군 대비 유통기한이 길고 배송이 용이한데다, 사업 특성상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뷰티 제품 판매를 확대 중인 국내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최근 자체브랜드(PB) 화장품까지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론칭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한 뷰티컬리를 강화 중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버티컬 플랫폼들이 CJ(178,200원 ▼5,300 -2.89%)올리브영 외에 새로운 화장품군 쇼핑 선택지로 떠오르려면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독자적인 가치를 갖춰야한다고 본다"며 "올해 K뷰티를 둘러싼 플랫폼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