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4~11월?…"2월인데 벌써 반팔 나온다"

올여름은 4~11월?…"2월인데 벌써 반팔 나온다"

하수민 기자
2025.02.11 10:17
 이상기후와 탄핵 여파 등 '겹악재'로 인해 패션업계의 올해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1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겨울 의류가 전시된 의류 매장 앞을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상기후와 탄핵 여파 등 '겹악재'로 인해 패션업계의 올해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1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겨울 의류가 전시된 의류 매장 앞을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패션업계가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 반짝 폭설과 한파로 아우터 판매가 잠깐 치솟았지만, 이상기후로 겨울이 늦게 찾아온 탓에 재고 부담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위기 속 패션업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브랜드사들은 기존 SS(봄·여름)/FW(가을·겨울) 시즌 구분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전에는 2월쯤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SS 시즌 상품을 전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이러한 방식이 점점 맞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즌 구분이 옅어지면서 운영상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다 유연한 시즌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아예 시즌 구분 없이 연 2회 신상품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방식까지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여름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힌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올해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여름이 '4월에서부터 거의 11월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월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한 8개월 정도 이상 이렇게 이어지면 아열대라고 하는데 사실상 우리나라 기후가 거의 아열대에 가까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LF(22,500원 ▼350 -1.53%)삼성물산(432,500원 ▲33,000 +8.26%) 등 대형 패션업체가 운영하는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SS(봄·여름) 시즌 상품 출시 시점을 기존 2월에서 1월 중순으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반팔 아이템을 2월 말부터 출시하는 업체도 있다. 시즌 안에서도 봄 스타일 수 대비 여름 스타일 확대하는 전략도 수립 중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보더라도 11월 무더위, 급격한 추위가 있었고, 최근에는 여름이 길어진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예측 불가한 기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브랜드사들은 기존 SS/FW 시즌 구분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기본 아이템과 맨투맨, 셔츠 등에 대한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 강화하는 업체들도 있다. 유니클로는 겨울철 장사를 위해 두꺼운 외투 판매에 몰두하기보다는 여름에만 입던 에어리즘을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너웨어로 출시되었던 에어리즘 소재는 현재 에어리즘 코튼 티셔츠, 파자마, 키즈&베이비 아이템 등 일상복 라인업으로까지 확대해 계절성을 띠지 않는 대표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상품을 기획하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는 데이터를 참고하여 베스트셀링 상품에 집중하던 이전과 달리 고객과 유통, 기후변화, 상품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상품 판매의 적중률을 높이는 형태로 상품 기획을 진행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109,800원 ▲600 +0.55%)에서 출범한 기후변화 태스크포스에도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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