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워 해외 내보낸 마트·편의점..수천개 中企 수출 첨병으로 우뚝

잘 키워 해외 내보낸 마트·편의점..수천개 中企 수출 첨병으로 우뚝

김민우 기자
2025.09.08 16:00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1-총론>③현지화 성공으로 영토 확장하는 K리테일

[편집자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K웨이브'로 달궈진 'K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푸드·리테일·패션·뷰티' 등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2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위치한 이마트 3호점 점포에 한국산 PB(자체브랜드)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몽골)=김민우 기자
2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위치한 이마트 3호점 점포에 한국산 PB(자체브랜드)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몽골)=김민우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물론 몽골, 카자흐스탄, 미얀마까지 세계 곳곳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이다.

대부분의 유통기업은 직진출보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에 나간다. 표면상으론 '브랜드' 가치와 운영 체계 등 무형의 상품을 수출한 것이지만 부수적인 효과는 더 크다. 유통기업이 해외 시장을 뚫으면 협력사인 수백, 수천개의 납품업체들의 상품도 함께 나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78개 업체가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다. 전문무역상사는 2009년 종합상사 제도 폐지 이후 2014년에 도입된 새로운 수출 진흥모델로 수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신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이 제도를 바탕으로 한 대행 수출액은 7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통기업 중엔 2016년 이마트(111,300원 ▼6,300 -5.36%)가 최초로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한 이후 롯데마트와 GS리테일(22,200원 ▼200 -0.89%), 롯데홈쇼핑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엔 대기업인 유통기업이 수출을 이끌었다면 최근엔 BGF리테일(139,400원 ▲1,500 +1.09%), 홈앤쇼핑과 같은 중견기업은 물론 무신사, 더블유(W)컨셉,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까지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면서 수출 지원 범위가 오프라인 유통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해외수출 기지된 주요 유통기업들/그래픽=김현정
해외수출 기지된 주요 유통기업들/그래픽=김현정

유통기업의 수출 대행 실적은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마트(111,300원 ▼6,300 -5.36%)는 2011년 4억6800만원 수준이던 수출액을 올해 상반기 324억76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그 사이 69배 커진 것이다. 전체 상품 중 약 65%는 중소기업 제품이며, 협력 중소기업만 400여곳, 수출 품목은 1000여개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해외사업에서 중소기업 납품액만 약 350억원을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2017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확보한 뒤 해마다 수십억원의 수출을 대행하고 있다. 2022년 380여개였던 수출 품목수는 지난해 800여개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600여개의 상품을 수출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제품은 물론 PB(자체브랜드) 상품도 모두 대행 수출 대상이다.

편의점 업계에선 GS25와 CU가 눈에 띈다. 2021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GS25는 93개사 570여개의 상품을 베트남·몽골 등 해외 55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2021년 540만달러(약 61억원)였던 수출액은 900만달러(약 131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1000만달러(약 139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한 CU는 몽골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총 590여개의 해외 점포에서 60여개의 중소협력사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800만달러(약 111억원)다.

홈쇼핑업계에선 롯데홈쇼핑이 2018년 전문무역상사 지정 이후 지난해까지 500억원 이상 수출을 중개했으며 올해도 15개국에 50여개 기업이 90여개 상품을 내보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22억원을 대행 수출했고, 올 상반기에만 43개사가 250여개 상품을 수출했다. 약 47억원 규모다.

최근 들어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합류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엔 쿠팡이, 올해는 패션플랫폼 더블유컨셉과 무신사가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다. 쿠팡은 2022년 대만 진출 이후 1만2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더블유컨셉은 2016년 미국 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과 호주, 영국 등 45개국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뷰티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5700여개 브랜드가 39만여개 상품을 선보였고, 이에 따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무신사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3개 지역에 글로벌 매장을 두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3조원 달성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플랫폼 하나를 수출한게 아니라 국내 수출 초보 기업들의 해외수출 루트를 확보한 것"이라며 "특히 K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K소비재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유통기업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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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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