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준공 이랜드 통합물류센터 대형 화재 발생... 뉴발란스 등 10개 브랜드 판매·배송 차질
이랜드그룹 "물류 동선 재설계, 대체 센터 마련" 대책 강구

뉴발란스, 스파오 등 10여개 인기 브랜드 제품을 보관 중이었던 이랜드패션 통합물류 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향후 배송 지연, 재고 자산 소실 등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화재 여파로 건물 붕괴 위험이 커져 이랜드그룹은 대체 물류 센터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1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전일 발생한 천안 통합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 대응책으로 기존 물류 창고 동선 재조정, 대체 시설 확보 등이 논의되고 있다.
불이 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소재 통합물류센터는 △스파오 △뉴발란스 △로엠 △후아유 등 이랜드패션이 운영하는 1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보관·출고하는 시설이다. 이랜드는 국내와 해외에서 디자인한 패션 제품을 중국,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뒤 해당 물류센터에 집결시키고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이뤄진 건물은 층마다 160만장에서 350만장이 넘는 신발과 의류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화재로 약 1100만여개 상품이 소실됐단 분석도 나온다.
2014년 준공한 천안 통합물류센터는 글로벌 물류 허브 구축을 위한 핵심 시설로 기존 부평, 남안성, 입장, 직산, 일죽 등 전국에 흩어져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건물 연면적은 약 19만 3210㎡ (약 5만8000평)으로 축구장 27여개를 합친 크기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 규모의 신발과 의류가 소실되면서 재산 피해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물류센터에 의류 등 인화성 물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고 발생 이튿날 오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랜드 패션 상품의 배송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건물 재건축 및 대체 물류망 구축이 급선무로 부각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역별로 거점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나 천안 센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물류 동선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대체 센터를 마련하는 등 임시로나마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측은 화재 발생 직후 각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이랜드월드가 국내에 유통하는 뉴발란스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출고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이용을 불편하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스파오, 로엠, 후아유, 에블린 등 계열 브랜드도 홈페이지를 통해 출고 지연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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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이랜드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부문 매출 3조5139억원으로 전체 매출(6조7871억원)의 51.8% 차지한다. 올해도 1~3분기 패션 부문 누적 매출액은 2조5311억원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화재로 패션 사업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상품 소실에 따른 피해액도 클 것으로 보인다. 패션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 개별 기준 재고자산은 올해 9월 말 기준 4444억원가량인데, 이 가운데 천안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상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