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집꾸' 바람…무신사·자라 거점 새단장

2030 '집꾸' 바람…무신사·자라 거점 새단장

유예림 기자
2026.02.03 17:05
2025년 홈인테리어 조사/그래픽=김지영
2025년 홈인테리어 조사/그래픽=김지영

국내 패션·가구업계가 '홈퍼니싱(home furnishing)'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집에 개성을 담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경험적 소비를 고려해 매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가구를 배치하다는 뜻의 퍼니시(furnish)를 더한 단어다. 내부 구조를 철거하고 새로 만드는 리모델링과 달리 소품이나 가구 배치만으로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1인 가구도 확대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집꾸미기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소비가 소형 가구, 조명, 홈패브릭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5 홈인테리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6%는 집을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0대(45.2%), 30대(46.4%)는 홈인테리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답변했다.

트랜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변화된 홈퍼니싱 시장에 적극적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인테리어 편집숍 '이구홈 성수 2'를 열었다. 주방용품을 비롯해 홈패브릭 제품, 반려동물용품, 욕실용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플랫폼 29CM의 편집숍 '이구홈 성수 1'./사진제공=29CM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플랫폼 29CM의 편집숍 '이구홈 성수 1'./사진제공=29CM

1호점의 성과가 사업확대의 보증수표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이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62만명을 넘는 등 지난해 29CM '홈'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35% 이상 늘었다.

다른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패션 브랜드 자라는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있는 자라홈 플래그십 매장을 7년 만에 재단장했다. 주방, 리빙, 침실, 욕실 등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 H&M도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에서 홈 분야를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했다.

가구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된 B2B(기업 대상)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샘은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와 협업해 부엌 인테리어 전문성을 강조하는 브랜딩에 나섰다. 신세계까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영업권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공간에서 생활 전반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만족도가 높은 영역"이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탐색하는 과정을 놀이로 여기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매장 방문과 체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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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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