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급여 3개월분? 보상 못 받을 수도...홈플, 3000명 희망퇴직 통보

단독 월급여 3개월분? 보상 못 받을 수도...홈플, 3000명 희망퇴직 통보

유엄식 기자
2026.06.04 11:58

미운영 37개점 추가 폐점 확정...전환 배치 조건 없이 월급여 3개월분 제안
긴급운영자금 대출 실행 조건으로 보상금 책정 논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달 초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한 37개 점포를 폐점키로 결정했다. 해당 점포에 근무 중인 직원 3000여명에게는 희망퇴직을 통보했는데, 이들은 앞서 근속 희망 시 인근 점포 전환 배치를 허용한 것과 달리 3개월분의 월급여만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실행 조건으로 제안된 것으로, 적정한 보상 없이 회사를 내보내는 사실상의 '정리해고' 수순으로 풀이된다.

4일 유통업계와 홈플러스 노조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사측이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및 일반노조에 보낸 공문에 적시된 추가 폐점 결정 37개 점포에 근무 중인 직원은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해당 점포 근속 중인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안내했다. 희망퇴직은 책임 이상 전 직원(잔여정년 6개월 미만자 제외)으로 실시하며 보상은 월급여의 3개월분으로 파악된다. 앞선 희망퇴직과 달리 전환배치 등을 통한 지속 근무 희망자를 수용하는 조건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측은 37개 점포 추가 폐점과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고하면서 "자산유동화 지원제도 및 희망퇴직 적용은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이 긴급운영자금 대출 및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할 경우만 적용할 수 있다"며 "유일한 회생 방안은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자금력과 경영 능력이 보장되는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가 전 M&A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매장의 영업을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측이 보상금 조건으로 제시한 월급여 3개월분 지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 보상급의 지급 조건으로 회생절차 연장과 채권단의 DIP 대출 실행을 거론했다. 이 조건이 거부되면 희망퇴직 보상금도 지급할 수 없단 의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지방선거 전 홈플러스 정상화 해결을 촉구 노동 ·시민사회 단체 삼보일배 행진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5.28.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지방선거 전 홈플러스 정상화 해결을 촉구 노동 ·시민사회 단체 삼보일배 행진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사진=이영환

지난 2023년 약 2만명이었던 홈플러스 직원은 최근 1만5000여명으로 축소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운영 중단 점포 증가, 정년 도래 인력 순감이 동시에 발생되면서 임직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지연되면 현재 영업 중인 67개점 중 일부도 추가로 영업 중단을 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모든 점포의 영업 중단과 임시 휴업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회사 노조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1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지속적으로 정부와 여당을 대상으로 정상화 지원을 요청해왔다. 노조는 "정부와 민주당의 방관 속에 회사가 청산 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참여 △긴급운영자금 지원 대책 △사모펀드 규제 입법 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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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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