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대주주, 채권자 모두 "어렵다"....홈플러스 '파산 선언' 폭탄돌리기 조짐
노조 "회생절차 9월 연장" 요청...업계 "2000억원 DIP 조달해도 회생 녹록치 않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3016380380270_1.jpg)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자금난 심화로 청산(파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회사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법원이 요청한 마감일 저녁 뒤늦게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3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 회생법원은 "재판부 및 조사위원의 검토 후 수행 가능성이 인정되면 회생계획안을 관계인집회 결의에 부치고, 인정되지 않으면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토를 위해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29일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다시 수정해서 법원에 제출한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전국 126개 대형마트 점포를 67개로 축소 운용하고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을 낮춰 수익구조를 개선한 뒤 M&A(인수합병)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홈플러스는 이 계획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3월 회생신청 직전 대비 각종 비용 부담이 1조2000억원 줄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납품과 영업만 정상화되면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고 3년 내로 영업이익 규모가 15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30일 오후 5시까지 이해 관계자에게 의견 제출을 요청했는데, 홈플러스는 전일 회생계획안 송부 계획을 공지한 뒤 이날 뒤늦게 회생계획안 연장을 요청하면서 수정안을 보낸 것이다.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은 이날 오후 법원에 "회생 성공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년 3개월간 채권 이자 상환 유예 등 최대한 협조했고, 최근 김병주 MBK 회장 담보를 전제로 1000억원 DIP 대출 승인을 허용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MBK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6.30.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3016380380270_2.jpg)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7월 3일까지 연장된 회생절차 가결 기한을 9월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노조는 남은 2개월간 회생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관리인 지정 등 공적 구조조정 방식으로 해법을 찾길 바라고 있다.
회생법원도 다음달 3일 곧바로 파산 결정을 내리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 1만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고 홈플러스와 연계된 수많은 중소 납품업체, 점포 입점 자영업자까지 연쇄 피해가 발생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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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우여곡절 끝에 MBK의 요청대로 2000억원의 DIP가 홈플러스에 지급되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생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한 대형마트 업체 관계자는 "2000억원은 그동안 밀린 직원 급여와 퇴직금, 납품 대금만 충당해도 금세 소진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운영 중인 67개 점포가 제대로 영업하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유동자금이 필요하고, 그 전에 납품사와의 신뢰 관계부터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사가 확인돼야 물품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