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어 외부 플랫폼 확장… 6개 점포 시범운영
자체배송도 병행… '고객 접점 확대' 경쟁자 맞손

이마트가 경쟁사인 쿠팡의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와 손잡고 퀵커머스(신속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즉시배송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외부 플랫폼까지 판매채널을 넓혀 퀵커머스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경쟁보다 고객과 접점확보를 우선하는 흐름이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창동점과 왕십리점, 목동점 등 6개 점포에서 쿠팡이츠 퀵커머스 파일럿 테스트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쿠팡이츠의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통해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접점과 편의성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23일부터 6개 점포에서 쿠팡이츠 퀵커머스 파일럿 테스트를 운영 중"이라며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대상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이마트가 퀵커머스사업 외형확대에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2024년 11월 배달의민족의 장보기·쇼핑에 입점하며 외부 플랫폼과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 1년반 만에 쿠팡이츠와도 손잡으면서 판매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와 쿠팡의 협업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한 대표 사업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그동안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물류, 멤버십 등 주요 영역에서 경쟁했다. 이마트의 경우 자체 퀵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일례로 SSG닷컴의 '바로퀵'을 통해 이마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점포재고를 활용해 주문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음식배달 중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 쿠팡이츠 역시 영역확대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초 장보기·쇼핑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 그 예다. 배달앱 이용자를 기반으로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 유통파트너를 확보하며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났다.
유통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플랫폼간 배송속도의 경쟁보다 고객과 접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자체 서비스 구축여부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자주 찾는 플랫폼에 입점해 이용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퀵커머스는 배송속도뿐 아니라 어떤 채널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됐다"며 "대형 유통업체들도 자체 서비스와 외부 플랫폼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