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3000억 투자 유치…K뷰티 '글로벌 유통 플랫폼' 키운다

실리콘투, 3000억 투자 유치…K뷰티 '글로벌 유통 플랫폼' 키운다

하수민 기자
2026.08.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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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실리콘투.
/사진제공=실리콘투.

글로벌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 CVC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미국과 유럽에서 구축한 유통·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남미와 중동 등 신규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투는 CV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성장시장에서도 현지 유통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CVC는 1981년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 세계 30개 오피스를 기반으로 약 2120억유로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소비재와 뷰티, 리테일, 물류·유통 분야에 대한 투자 경험을 갖춘 만큼 실리콘투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리콘투는 K뷰티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일찍 포착하고 현지 법인과 물류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 자체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과 B2B 유통을 통해 브랜드 소싱부터 재고, 통관, 물류, 현지 유통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실리콘투는 2021년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05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4026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6%다.

지역별 사업도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이 최대 매출 권역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를 물류 거점으로 거래처와 물동량을 늘리고 있으며 UAE와 멕시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을 차세대 성장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경쟁력은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확보하고 국가별 소비 트렌드와 유통채널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데 있다. K뷰티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해외 리테일러 입장에서도 개별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기보다 여러 브랜드를 확보하고 현지 재고와 통관·배송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유통사와 협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VC 역시 글로벌 뷰티·리테일 분야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실리콘투의 해외 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 더글라스(Douglas)를 비롯해 파마리서치 등 뷰티·소비재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활용해 해외 리테일 고객 확대와 현지 인프라 구축, 인수합병(M&A) 등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CVC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소비재·리테일 분야 경험을 활용해 해외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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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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