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보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CEO칼럼]'보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다니엘 코스텔로 AIA생명 사장
2012.08.17 06:00

어느 날 갑자기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이 질병이나 사고 등을 겪게 된다면? 사랑하는 가족의 아픔이나 부재를 상상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보험은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러한 위험, 리스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삶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누구나 직면할 수 있고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누구도 이런 위험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뒤따르는 재정적 손실만큼은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돕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발전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보험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표현되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보험의 보장 자산은 부족한 형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성인 가운데 37% 정도만이 사망 보험에 가입했다.

더 심각한 것은 사망 보장을 준비한 그 37% 성인들의 평균 보장 금액이 56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가장이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들이 5600만원으로 과연 얼마 동안 지낼 수 있을까? 1년이 조금 지나면 남은 가족 중 누군가가 다시 생업 전선에 뛰어 들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비단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를 겪고 있고 이에 따라 점차 많은 나라들이 늘어나는 복지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앞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복지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의 안전한 노후를 위한 재정적 보호 계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보험사가 이를 위해 끊임없이 적합한 상품을 개발에 노력하고 그런 보험 상품들이 사회보장 제도를 보완하는 장기적인 금융상품으로서 현명하게 소비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보험은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리고 보험 상품은 단기에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상품이 절대 아니다. 보험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험을 만나더라도 안정적인 생활과 재기가 가능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뜻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나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물론 보험의 저축성 기능을 간과하거나 그 중요성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가족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충분한 보장 자산 확보를 돕는 것, 그것이 보험의 첫 번째 역할이자 본질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저금리가 계속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보험 역시 적극적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따라 보험 상품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생명보험 상품이 단기간에 수익을 내야 하는 투자 상품과 비교되는 등 보험의 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보장과 보호라는 보험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업계는 균형 잡힌 보장자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재무설계야말로 고객이 보험을 구매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이며, 이를 통해 고객은 장기적인 보장과 투자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런 전문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보험사는 영업 인력들이 최대한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재무설계사의 수입이 보장될수록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지고, 이는 보험 산업 발전으로 되돌아온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보장 액수와 실제 갖추고 있는 보장 수준의 격차를 조명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또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집중하여 특정 상품 소개에 치중하기보다 충분한 보장 자산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겪을 수 있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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