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전역에서 P2P(Peer to Peer)대출 붐이 폭발적이다. P2P대출이란 뭔가. 이는 개인이나 기업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걸 말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자금조달 기법으로 요즘 각광받는 핀테크의 일종이다.
얼마나 폭발적인가. 중국 증권망에 따르면 지난달 P2P대출액은 1151억위안(약 21조원)으로 전월 대비 18.2%의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1~9월 대출액만 무려 9787억위안(약 180조원)이다, P2P대출 플랫폼만 지난 7월 기준 2136개, 투자자는 179만명이라고 한다. P2P 대표업체 디엔롱왕은 2012년 창업해서 3년여 만에 이미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호가한다. 이쯤되면 P2P대출의 원조격인 미국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왜 이렇게 급증세인가. 전문가들은 중국의 ‘낙후된 금융’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중국은 은행이 대출시장의 95%를 카버하는데다 국유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해왔다. 따라서 민간 중소기업들엔 영업도 영업이지만 자금조달이 가장 큰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P2P대출의 출현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 둘째, 인터넷의 저비용과 신속성도 주요인이다. 알다시피 인터넷대출은 인력과 공간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신용평가 시스템만 갖추면 몇 시간 내 신속 대출도 가능하다. 게다가 인력비용이 적어서 소액 조달도 되니 ‘티끌 모아 태산’이다. 엄청난 자금수요가 몰리기 마련이다. 셋째, 아이로니컬하지만 금융규제 법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점도 P2P대출 증가요인이다. 당국도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숨통을 터주는 한 규제도 보완 차원에서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최근 주가폭락에 따라 증시자금이 대거 P2P대출로 몰려드는 것도 급증요인이라 한다. 투자자로는 일반투자자는 물론, 은행,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국유기업, 상장기업까지 동참한다니 가히 광풍이라 할 만하다.
지역적으론 어디가 활발한가. P2P 플랫폼 수로 보면 광둥, 저장, 산둥 3개 지역이 각기 392개, 275개, 254개로 상위 1~3위, 전체의 45.4%일 정도로 활발하다. 모두 민간기업이 많은 지역이다. 베이징과 상하이가 그 뒤를 잇고 있고, 특히 하반기 들어선 금융시장이 취약한 쓰촨, 허베이, 충칭 등 내륙지역도 플랫폼 수가 50~150개로 늘어나고 있다. 대출금액으론 플랫폼 수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금년 상반기 기준 광둥, 베이징, 저장, 상하이의 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위는 광둥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상반기 대출금액이 1,023억 위안(20조원)으로 2위 베이징보다 53%나 많다.
그렇다면 P2P대출의 금리나 만기 같은 상품 특성은 어떤가. 과거 중국 중소기업들이 고금리 사채시장에 기댈 때는 툭하면 30% 이상도 많았는데 P2P대출이 나오고 나선 조달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상반기 P2P대출의 평균금리는 28.8%에서 올 상반기엔 14.8%로 대폭 떨어졌으니 나름 상당한 순기능을 하는 셈이다. 만기는 대부분 단기여서 1~3개월이 거의 50%. 또 같은 P2P대출이라 해도 다양한 수익모델이 나온다고 한다. 담보와 무담보대출, 온라인과 오프라인. O2O라 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모델, P2P 외에 P2B(Peer to Business)라 해서 도·소매를 연결한 것 등 수요자 니즈에 맞춘 각양각색의 모델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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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세인 만큼 문제점도 상당하다. 초기단계인데다 경기둔화 국면이어서 예상과 달리 사업이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파산해서 야반도주가 많았고 아침에 개업했다 오후에 자금을 들고 튀는 악질적인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법률적으로도 은행인가를 받지 않고 예금을 모으는 것과 같은 거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 부작용이 있지만 순기능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규제방안을 마련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최근 인터넷뱅킹의 건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플랫폼 사고율이 올해 최저인 2.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