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제조업 혁신 시동거는 중국

[정유신의 China Story] 제조업 혁신 시동거는 중국

정유신 기자
2015.11.10 03:34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대국이다. 달러로 환산한 중국의 제조업 생산규모는 1995년 4000억달러에서 2013년 4조달러로 10배나 급증했다. 세계 제조업 총생산규모가 동기간 10조달러에서 20조달러로 2배 증가한 데 비하면 5배 빠른 속도다. 세계 제조업 총생산에서의 비중도 1995년 4%에 불과했지만 2011년 미국을 제치고 2013년부턴 20%로 부동의 1위다.

주요 제조품목의 생산량을 보면 더 놀랍다. 중국의 화학비료 생산량(2013년 기준)은 5553만톤, 자동차 생산대수는 1842만대로 각기 세계 총생산의 30.9%와 23%를 차지한다. 철강과 시멘트는 말 그대로 세계의 공장이다. 철강생산량은 6억 8,327만톤으로 세계총생산의 무려 53.9%, 시멘트는 20억 6천만톤으로 세계총생산의 71.6%다. 중국생산량이 다른 나라 생산의 두 배 이상이란 얘기다. 이미 시멘트는 1985년 이후 40년간 1위, 철강과 화학비료생산은 1999년 이후 16년간 1위, TV생산 1990년, 자동차도 2010년부터 1위라고 한다. 중국 제조업 통계에 따르면 22개 업종 중 7개, 품목으론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 220여개 품목이 세계 1위다.

그러나 양으론 대국이지만 질적 강국이 되기엔 아직 문제점 내지 과제가 꽤 있다는 지적이다. 첫째, 국가 전체로 보면 생산 1위지만 중국은 13억6000만명, 세계에서 제일 많은 인구대국이다. 1인당 생산량으로 계산하면 주요 선진국 대비 여전히 소규모다. 영국의 34%, 일본의 30%, 미국의 27%,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2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둘째, 주요 부품과 핵심기술의 외국 의존도도 높다고 한다. 예컨대 차세대 핵심산업 중 하나인 로봇산업의 경우 기술혁신과 품질에서 선진국 대비 5~10년 뒤진다는 평가다. 또 자체기술 문제로 하이테크 칩(chip) 수입이 엄청나서 2013년 기준 칩 수입액은 2,322억 달러(232조원). 원유수입보다 많다고 한다.

셋째, 최근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이중 핵심기술에 필수적인 기초연구 투자비중은 미·영의 절반 이하인 5%, 기술개발 성과의 산업화 비율도 10% 내외로 선진국의 40%보다 훨씬 낮다. 이외에 구조조정 대상이 된 생산설비 과잉, 임금배증정책에 따른 인건비 부담, 낮은 이익률도 문제점이다. 특히 이익률은 예컨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은 총이익의 75%를 가져가는 반면, 50만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중국조립라인의 이익은 고작 2%라고 한다. 그만큼 특허 및 라이센스 사용료를 많이 물고 있단 얘기다.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 디지털 매뉴팩처, 공업용로봇, 3D프린터 등 소위 생산의 최적화 혁신기술의 등장으로 3차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인력을 거의 쓰지 않는 등 제조공식의 변화로 저비용에 기초한 산업경쟁력은 버티기 어렵단 평가다. 이들 혁신기술에서 우위를 지닌 미·독·일 등 선진국들은 제조업 부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특히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G2 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미국을 뛰어넘으려는 중국엔 제조업의 질적 혁신이 필수인 셈이다.

그럼 중국 정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시장에선 ‘중국제조 2025플랜’이 모든 걸 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독일 정부가 2013년 선언한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10년 안에 노동집약에서 기술집약,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 대규모 생산에서 대규모 맞춤형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인터넷플러스의 적극적 활용. 인터넷플러스란 인터넷+기존산업의 의미로 예컨대 인터넷+유통산업은 전자상거래, 인터넷+금융은 핀테크(Fin-Tech)다. 인터넷 활용으로 기존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생각이다. 둘째, 혁신기술 육성을 위해 기초연구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한다. 현재 연구·개발비의 5% 수준인 기초연구 투자비중을 10년 안에 선진국 수준인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셋째, 산업 전반으로의 이노베이션 확산을 위해 벤처창업을 더욱 활성화할 거라고 한다. 이미 올해 초 리커창 총리는 1억명의 창커(創客·창업자) 육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 한·중 FTA를 앞둔 우리로서도 중국의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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