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남아로 눈길 돌리는 대부업체

[기자수첩] 동남아로 눈길 돌리는 대부업체

구예훈 기자
2016.07.31 16:50

대부업체들이 동남아시아

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로 국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동남아에서는 소액대출과 리스업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금리도 높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의 모회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 6월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에서 소액대출전문 안다라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캄보디아에서는 JB금융그룹과 손잡고 JB-아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과 캄코특수은행(CamKo Specialized Bank)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대부업체 웰컴론의 모회사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 4월 라오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리스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본인가를 받는대로 이르면 올해 안에 오토금융 등을 내세운 리스업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진출한 필리핀과 캄보디아에서는 캐피탈 법인을 설립하고 소액대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동남아는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금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기도 하지만 국내 대부업체들이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대부업 업황이 어둡기 때문이다. 국내 대부업법상 최고금리는 2002년 66%에서 2011년 39%, 2014년 34.9%에서 올해초 27.9%로 점차 인하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국회에서 추가 인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어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 20%로 낮추자 대부업체들이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하면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 불법 사금융 시장이 더 확장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 대부업체들도 최고금리가 연 20%대로 떨어지자 8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은행을 통해 중금리의 '사잇돌 대출'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7등급이 마지노선이다.

20대 국회서 대부업 최고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부업체들이 해외로 나가 국내 사업을 줄여 대부업이 위축되고 최고금리가 낮아지는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중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데 초점을 맞추는 사이에 갈 곳 없는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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