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4시간 영업' 시대의 종말

[기자수첩]'24시간 영업' 시대의 종말

강기준 기자
2019.04.08 03:55

"세븐일레븐이 56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3일 일본 세븐일레븐이 후루야 카즈키 사장을 경질하자 일본 언론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편의점의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던 후루야 사장이 물러나고 이튿날엔 사측이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하자, 사실상 24시간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세븐일레븐 점주들은 구인난으로 심야영업이 어렵다며 24시간 영업 정책을 폐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측은 지난달부터 10개 점포에서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단축 영업 실험에 돌입했다. 일본 내 점포 2만개를 보유한 업계 1위 편의점이 변화를 택하면서 이 같은 기조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24시간 편의점의 '원조'다. 미국 회사였던 세븐일레븐은 2차세계대전 이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때문에 사명도 바꿨다.

24시간 영업은 1963년 미국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이후 1974년 일본에 1호점을 내면서 45년간 24시간 영업을 무기로 2만개까지 점포를 늘려 업계 1위가 됐다. 이 덕에 2005년 미국에서 일본으로 소유권도 넘어왔다.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 여기에 낮은 실업률까지 겹치며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일본에서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27년째 감소세다. 일본정부는 구인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앞으로 5년간 35만명 받기로 했다.

한국은 어떨까? 공교롭게 한국도 이미 24시간 편의점이 줄고 있다.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생산가능인구도 첫 감소세에 진입했다. 결국 우리도 24시간 영업이 점점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훗날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른다. 외국인을 받아들이거나, 완전 무인 체제로 바꾸거나.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