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靑 사랑채 공사계획 '코로나19 극복'을 보며

[기자수첩] 靑 사랑채 공사계획 '코로나19 극복'을 보며

김지훈 기자
2021.10.13 04:30

[the300]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실이 8월 작성한 '청와대 사랑채 전시기획 및 전시물 제작·설치 제안 요청서'에 삽입된 사랑채 개편안.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실이 8월 작성한 '청와대 사랑채 전시기획 및 전시물 제작·설치 제안 요청서'에 삽입된 사랑채 개편안.

공사 구역의 주제(안)

코로나19 극복

한국판 뉴딜과 탄소중립

포용적 복지 확대

대통령비서실이 지난 8월 작성해 입찰 공고했던 '청와대 사랑채 전시기획 및 전시물 제작·설치 제안 요청서'에 실린 사랑채 개편 구상이다. 청와대 상설전시장 개편에 나설 목적으로 입찰 공고됐던 사업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4억5000만원.

실제로 극복됐는진 모르겠지만, 첫 주제부터 만감이 교차한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끝을 맺었다는 선언처럼 보이는 표현이다. 2020년 이후 모든 사회 구성원이 그렇듯 기자의 생활도 마스크 착용부터 시작해 코로나19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확진자들은 보다 직접적인 고통을 겪었다. 이역만리에서 확진된 국군 장병도 있다. 7월 해외 파병 부대인 청해부대 34진 장병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겪으며 '눈물의 회항'을 했다. 청해부대원들은 "함장이 산소 호흡기를 쓰며 버텼다"면서도 "백신 못 맞고 나왔지만 우리가 아니면 국민 중 누구라도 백신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이야기 하면서 나왔다(한국을 떠났다)"고 말했다. 나라를 대표해 해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으로서 마음가짐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하지만 민간 자영업자들로부터 사실상 '지옥불' 위를 걷고 있다는 하소연도 들었다. 2020년 9월 경기도 일산에 있는 코인노래방 사장인 30대 후반 여성 김모씨는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게 됐다면서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으로 )오죽하면 전화를 걸었지만 7분이 지나도 응답이 없어서 끊었다"고 했다. 기자가 취재를 하며 알게 된 자영업자들 중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기지 못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사람도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환자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계 비관으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도 있다. 제안요청서에 나온 사업배경은 '문재인 정부 5년 간의 핵심 정책을 보다 많은 국민들과 공유'라고 기재돼 있다. K-방역의 정책 파트너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동참했던 국민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건물 한 켠이 대통령과 함께 K-방역을 지탱하며,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가려 했던 국민의 땀과 눈물도 함께 기리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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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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