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이기주의 시대, 지구는 더 병들어간다 [기자수첩]

자국 이기주의 시대, 지구는 더 병들어간다 [기자수첩]

정혜인 기자
2024.12.02 04:0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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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2015년 미국 등 세계 159개국은 파리기후협약을 채택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연대와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협약 공식 발효(2016년) 1년 만인 2017년 미국(당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이 돌연 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층 뚜렷해진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행보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합류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다시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속된 경제난 속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여전했고, 기후변화 위기 대응은 이전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모두 뒤엎고,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지금보다 더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폐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미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번 총회는 선진국 분담금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은 11월24일(현지시간)에 겨우 폐막했다. 자국 경제 이익을 우선시한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책임을 개발도상국에 미루면서 협상 타결이 지연된 것이다. 또 이번 합의가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는 트럼프 2기 출범 직전 이뤄져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거란 우려가 크다.

미 대선 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해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 자리를 꿰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기후변화 관련한 인사를 해고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누렸던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차기 대통령의 환심을 얻어 이익을 챙기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됐다고 기후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각국이 자국 이익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가 온전하지 못하면 그 이익을 누릴 기회도 사라진다. 미래를 위해 각자의 이기심을 버리고 우리의 터전 '지구' 살리기에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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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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