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세대를 위한 한일관계

[기자수첩] 미래세대를 위한 한일관계

김인한 기자
2025.03.11 05:04

[the300] 과거사 사과·호응은 日의 부담…韓 선진국 국격 맞는 일관된 외교 펼쳐야
韓日 저출생·고령화 공통난제, 유엔 등 결의안 98% 일치…세계 속의 한일관계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전 총리가 2023년 3월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는 모습. 윤 대통령은 당시 한일관계 개선 의지로 '화합주'(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기시다 총리와 나눠 마셨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전 총리가 2023년 3월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는 모습. 윤 대통령은 당시 한일관계 개선 의지로 '화합주'(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기시다 총리와 나눠 마셨다. / 사진=뉴스1

"기네스북 신청을 고민했다."

지난 1월 일본 취재 당시 만난 스즈키 마사토 일본 외무성 일한교류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무려 12차례 정상회담한 것을 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같이 말했다. 두 정상은 평균 60일에 한 번씩 마주했고 8개월 사이 7번 만나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에선 더 자주 만나는 정상들도 있지만, 그만큼 한일 정상의 만남이 잦았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일관계 개선은 지난해 양국 교류 1200만명 시대로 이어졌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과 실시한 '2025년 대일 인식조사' 결과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다.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47%와 56%로 조사됐다. 2021년 같은 조사의 21%, 4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일본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조사에선 모든 세대가 타협을 거부했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봤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약 70%에 달하는 30대 이하 연령에서도 과거사 문제에서 만큼은 단호했다. 과거사 문제가 언제든 또다시 한일관계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단 뜻이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경제와 외교 측면에서 한일 관계 중요도.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경제와 외교 측면에서 한일 관계 중요도.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의인 이수현 장학회장'인 가토리 요시노리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은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의 노력에 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당국의 과거사 반성 입장 표명은 물론 윤석열 정부가 2023년 3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방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 등에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의 20대와 30대는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열등의식이 없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도 이미 2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안은 채 일본 여행과 일본 문화를 즐기는 청년들의 대일관은 더 이상 '친일'이나 '반일'이란 낡은 틀로 설명할 수 없다.

한일 양국은 유엔 등 국제 결의안에 대한 입장이 98% 일치한다고 한다. 전략적 이해관계가 유사한 양국이 협력한다면 국제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저출생·고령화 등 국가적으로 풀 난제도 거의 비슷하다. 역사는 기억하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대일관이 필요한 시대다. 세계 속의 한일관계, 미래세대를 위한 한일관계를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과 일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견해.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과 일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견해.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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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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