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급성장 단계 진입 전망

[정유신의 china story]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급성장 단계 진입 전망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2025.12.02 02:05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인간형 로봇, 소위 휴머노이드 로봇이 화두다. '대뇌'(인지와 계획) '소뇌'(신체 전체의 운동제어) '보디'(감지와 실행)라는 고난도의 AI기술을 장착, 인간과 유사한 외관과 인지·실행능력을 갖춰 그만큼 시장 확장성과 응용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국에서 양산단계여서 급성장하는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 기업 수는 2024년 기준 이미 세계의 절반(약 70~100개사)을 차지할 정도여서 중국에선 2024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원년'이라 부른다. 2024년 시장규모는 아직 200억~500억위안(약 1110억~2778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론 양산과 함께 사용분야가 공장·물류·서비스·가정용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2030년엔 10조위안, 연평균 무려 92.5%의 급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글로벌 성장세 60~70%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급성장을 전망하는 배경은 뭘까. 첫째, 적극적 지원정책을 꼽는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신질(新質) 생산력'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웠는데 그 수단의 하나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질 생산력 정책은 중국 경제를 'AI·로봇·첨단소재·바이오 기반의 고부가가치 생산체계'로 재편한다는 정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한 표준화·양산체계 추진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급성장하는 결정적 요인이란 얘기다.

둘째, EV와 스마트 디바이스산업에서 이미 구축된 세계 최대규모의 부품 공급망이 그대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전되면서 개발·양산의 진입장벽이 사라진 점도 요인 중 하나다. 모터·감속기·배터리·센서·AI칩 등 핵심부품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로봇·AI 전공자 58만명, 하루 41ZB에 달하는 데이터 생산량, 전국 단위의 테스트베드를 갖춘 인재·데이터·실증의 생태계 구축도 한몫했다. 그 결과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단계에서 실제 시장단계로 끌어낸 첫 번째 국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의 전개도 빠르다. 유비테크(UBTECH)의 '워크메이트'(Walk Mate)는 스스로 배터리를 교환해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공장용 로봇으로 제조현장의 패턴을 바꾸고 있다. 유니트리(Unitree)의 'H1미니(Mini)'는 1999위안(약 20만원)의 초저가로 가정 보급형 시장을 열었고 에이지봇(AGIBOT)과 푸리에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는 물류·제조·의료 등 특화 영역을 넓히며 산업구조를 다층화한다. 이미 도심에는 무인약국· 카페가 등장했고 물류센터에선 휴머노이드 배달로봇이 활동한다.

어떤 기대효과가 예상되나. 우선 제조·물류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인구감소와 임금상승으로 취약해진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다. 동시에 가정·돌봄·서비스분야까지 로봇수요가 확장되면서 '포스트 스마트폰' 신소비 시장이 열리고 AI·배터리·모터·센서 등 중국이 강점이 있는 기술·부품산업이 동반성장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대규모 실증·데이터 축적으로 중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표준과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어떤가. 시장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을 미국·중국 양강구도로 보고 있다. 전략은 달라 중국은 제조 중심의 '저가·양산·속도전' 전략, 미국은 AI·OS·서비스 중심의 '고부가 플랫폼 전략'이다. 미국은 로봇 자체보다 LLM·센서·스마트홈·모빌리티를 연결해 로봇을 '생활형 OS'로 만들려고 한다. 소프트웨어와 OS 경쟁력은 미국이 앞서지만 성능 대비 비용의 가성비는 중국이 훨씬 강할 거라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로봇의 두뇌(AI칩) 심장(배터리) 촉각(센서) 신체(정밀 모터) 모두 경쟁력을 갖춘 만큼 우리나라 경제·산업구조에 맞는 '한국형 휴머노이드 특화로봇 전략'을 서둘러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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