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BTS노믹스, '서울 시험대' 오른다

[우보세]BTS노믹스, '서울 시험대' 오른다

이민하 기자
2026.03.18 04:30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닷새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03.16.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닷새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을 앞두고 서울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광화문광장~서울시청 구간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은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티켓 보유자만 2만2000명이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무대 위 주인공은 BTS지만, 무대 밖에서는 서울의 숙박·교통·안전·관광 시스템, 나아가 'K문화자산'이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BTS의 복귀 파급력은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자주 비교된다. BTS는 이번 복귀 무대를 시작으로 이후 총 23개국 34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BTS의 월드투어 모객은 최대 600만명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스위프트의 2024년 '에라스 투어'가 기록한 모객 최고 기록(574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도시와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받아들여진다.

스위프트는 공연 경제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국 런던시는 스위프트의 웸블리 스타디움 8회 공연 경제효과를 3억파운드(약 5950억원)로 봤고, 토론토는 6회 공연의 총 경제효과를 2억8200만 캐나다달러(약 3072억원)로 추산했다. 2024년 싱가포르 공연의 관람객 1명이 싱가포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약 1385달러(약 206만원)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같은 경제효과의 핵심은 공연장 안의 티켓값보다 공연장 밖에서 다니면서 쓰는 '체류 소비'다. 공연은 몇 시간만에 끝나지만, 호텔·식당·교통·쇼핑으로 번지는 소비는 도시 전체로 확산된다.

국내 연구도 BTS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보고서에서 BTS 국내 콘서트 1회당 관광 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에서 최대 1조2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식재산권(IP) 수입, K팝 영향력 등 간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라는 브랜드가 외국인 관광과 소비재 수출을 끌어올려 연평균 생산유발효과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4200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말 그대로 'BTS노믹스'다.

BTS 광화문 무대의 중요성은 '공연 흥행'을 넘어선다. 광화문은 서울의 상징적 공간이고, BTS는 K팝을 대표한다. 두 상징이 한 장면에 담기는 순간, 서울은 세계인에게 '직접 경험하고 싶은 콘텐츠 도시'로 다시 조명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가 아니다. 그 열기를 얼마나 안전하고 질서 있게 운영하고, 숙박 바가지와 교통 혼란을 얼마나 줄이며, 세계의 관심을 도시의 신뢰와 매력으로 바꾸느냐다.

이번 공연은 K팝을 앞세운 K문화·관광 자산이 서울이라는 도시와 만나 어떤 파급력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떠들썩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해냈는가'다. 서울이 이 과제를 제대로 해낸다면 광화문의 하루는 일회성 흥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K문화 자산과 도시 경쟁력이 만난 역사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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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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