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23.5%)의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에 유권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 서울의 지방권력 풍향계인 구청장 선거 열기도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과 '정심(鄭心·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마음), 오심(吳心·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마음)'을 전면에 내걸고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의 SNS(소셜미디어), 홍보물 등에는 이 대통령은 물론 두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현역 구청장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5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와 함께 '원팀'을 이뤄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한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 구청장 후보들은 오 후보와의 인연도 내세운다. 오 후보와 함께 일했던 경력도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민주당 후보들도 이 대통령과 정 후보와의 인연을 내세운다. 12년 서울 성동구청장 경력의 정 후보 역시 큰 브랜드다. 각 후보들은 대통령 및 서울시장과 임기 내내 함께하기 때문에 여당 후보가 돼야 예산을 따내고 지역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탈환'에, 국민의힘은 '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서울 구청장 25곳 중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으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관심이 커진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하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동네잔치로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된 지 오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나라 30년 넘는 지방자치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구청장 선거는 4년간 지역을 대표할 인사를 뽑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의 하수인을 뽑는 게 아니다. 지역 발전, 주민의 안녕과 복지를 책임지는 유능한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내 지역,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치행사다. 지역의 삶이 중앙정치에 더는 이리저리 휘둘리도록 놔둬서는 안 될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한 표다. 그렇지 않으면 6월 3일은 '유권자 패배의 날'이 될 수밖에 없다.
중앙정치권의 관심이 기초자치단체장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은 '참여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지역의 삶이 '중앙정치'보다 앞설 수 있도록 채찍질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몫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 투표로 만듭니다"라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광고 문구를 유권자들이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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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소중한 한 표를 받아 당선되는 일꾼들도 마찬가지다. 선거 운동 때 내세운 구호와 인맥이 아니라, 당선 이후 무엇을 했는지가 진짜 평가다. 구청장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책임자다. 도로 정비, 교육, 복지, 안전, 환경 같은 생활 현안을 얼마나 성실하게 챙기느냐가 주민 삶을 가른다. 당선 후에도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예산과 행정을 오직 지역을 위해 쓰는 모습이 필요하다. 결국 지방선거의 성패는 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니라, 우리 동네가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로 판가름 난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당선자는 주민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야 하고 유권자는 약속한 공약이 차근차근 이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한 표의 의미가 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