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가 썼기에… '냅킨 한 장이 12억짜리로'

김영세가 썼기에… '냅킨 한 장이 12억짜리로'

배현정 기자
2010.08.30 13:51

[머니위크 커버]新적자생존法 / 메모 달인들의 메모 도구는?

인기 만화가인 허영만 화백은 메모광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모에 관한 깜짝 고백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필기구가 없을 때는 식당에서 냅킨 위에 고추장을 찍어서 메모했다"고 남다른 메모 사랑을 드러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의 보물 지도도 냅킨 조각들이다. 그는 커피숍이나 거실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냅킨에 흔적으로 남겼고, 이 아이디어들이 마치 보석이 연마되듯이 빛을 발한 것. 그는 '냅킨 한 장이 12억 원짜리'라고 자신있게 소개한다. 그 냅킨 메모 중 12억원짜리 디자인도 탄생한 것이다.

허영만 화백과 김영세 대표는 왜 그토록 냅킨을 좋아했을까? 일반 종이와는 달리 잘 써지지도 않는 냅킨을 왜 굳이 메모 도구로 선택했을까?

취향이 독특해서가 아니다. 메모 도구보다는 '메모'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메모 도구를 준비할 시간이 있을 때는 메모 목적과 상황에 맞는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효찬 소장은 "독서나 신문 스크랩 등 기존 자료를 자신의 콘텐츠로 만들 때는 PC를 이용한 디지털 메모가 효과적일 수 있고, 계획적인 시간 관리에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적는 아날로그형 메모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카메라나 음성 녹음,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현대 사회의 중요한 메모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도 '확장된 개념의 메모'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임정희 한국리더십센터 홍보팀장은 "트위터에서 한 대기업 CEO가 출장 간다는 메모를 올리자 직원들이 잘 갔다 오라고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접했다"면서 "과거에는 말단 직원들이 CEO의 세세한 일정까지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간단한 메모로 CEO와 직원들의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고 디지털사회의 새로운 메모 수단을 소개했다.

임 팀장은 이어 "예전에는 메모가 본인만을 위한 것(본인만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진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러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메모에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임 팀장은 "본인만 보는 메모가 아니기 때문에 타인과 관련된 메모를 남길 때는 추측과 사실(팩트)을 구분해서 신중하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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