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 주민투표]'투표율'에 웃고 울은 하루

[8.24 주민투표]'투표율'에 웃고 울은 하루

송충현 기자
2011.08.24 21:02

오전 10~11시 투표율에 화색‥오후들어 1%대 상승률

오전 6시40분. 서울시 직원 38명은 이른 아침부터 중구 서소문동 다산플라자에 마련된 주민투표 투·개표 상황실에 나와 오전 7시에 발표될 첫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오전 7시에 발표된 첫 투표율은 1.7%. 서울시 관계자들은 투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투표율 집계 과정에서 송파구의 투표율이 98%로 잘못 기록되는 헤프닝이 일어나 긴장된 상황실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오전 9시 투표율 집계 결과와 서울시의 오전 10시 잠정 집계 결과가 각각 6.6%와 9.2%를 기록하며 "추세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오전 11시 투표율은 11.5%를 기록, 지난 4.27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11시 투표율(12.2%)보다 낮게 나왔다. 당시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31.4%였다. 투표율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 주민투표 개표요건인 33.3%에 미달될 것이란 우려가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다.

오전 11시20분. 오세훈 시장이 투·개표 상황실을 방문했다. 오전 11시 투표율을 살피던 오세훈 시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애간장이 탄다"면서도 "아직은 비관할 상황도 아니고 낙관할 상황도 아니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가 됐지만 투표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시간마다 2%가 넘게 오르던 투표율은 오후 1시를 기해 1%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오후 4시 투표율이 19.6%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나타나자 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희망을 놓진 않았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후 4시30분 브리핑을 열고 "아직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직장인들이 퇴근시간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한나라당에서도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등 현장에서 피치를 올리고 있으므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8시. 최종 투표율은 25.7%로 집계돼 개표가 무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시30분 서소문 서울시청사 투표 상황실에서 투표 결과와 관련, "시민들의 소중한 뜻이 오롯이 담긴 투표함을 개봉조차 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투표에 당당하게 참여해준 시민과 유권자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나라의 미래와 바람직한 복지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상황실을 퇴장했으며 이후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시장직 사퇴는 하루 이틀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9개월 간 이어진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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