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수능]출제위원 300여명 해방

[2012 수능]출제위원 300여명 해방

최중혁 기자
2011.11.10 08:07

강원도 콘도서 32일간 합숙…철저한 통제생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 못지않게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출제위원들이다.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투입된 인원은 출제위원 307명, 검토위원 190명, 보안요원과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각종 관리인력 196명 등 총 693명에 이른다.

출제위원들은 지난달 10일 강원도의 한 콘도에 입소, 수능 당일까지 총 32일간 합숙을 하면서 문제 출제에 매달렸다.

이들은 합숙기간 동안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이메일과 팩스, 편지 등 외부와 전혀 소통할 수 없다.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 휴지 등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고, 가족을 비롯한 외부와의 연락도 허락되지 않는다.

콘도 건물은 외부와의 격리를 위해 주변이 2m 이상의 펜스로 둘러싸여지고 그 위에 그물망까지 씌워지기도 한다. 수능 합숙소임을 알아보지 못하게 바깥에는 '내부 수리중'이라는 표지판을 내건다.

출제위원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등 극단적인 예외 사유가 생기면 보안요원이 동행한 가운데 잠깐의 외출만 허용된다.

출제위원 위촉 과정도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다.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시험이 끝날 때까지 누가 위촉됐는지는 비밀에 부쳐진다. 해당 학교의 총장 또는 교장만이 안다. 출제위원들은 위촉 사실을 발설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서약서를 쓴 뒤 합숙 장소에 입소한다.

수능 문제가 입시학원이나 사설 출판사의 기출문제와 똑같으면 안되기 때문에 참고서, 문제집 수 천권도 합숙소에 함께 들어간다. 출제위원들이 비슷한 문항이 없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서다.

극심한 통제생활을 하는 만큼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합숙기간 한 달여 동안 1000만원 가까운 수당을 받는다.

출제위원들은 10일 오후 5시35분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림과 동시에 한 달여의 긴 '감금' 생활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올해의 경우 시험을 이틀 앞두고 출제위원 이 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대입 시험 역사상 출제위원이 출제본부에서 사망한 사례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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