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화 '주님의 학교' 전상진 감독, 사학비리 투쟁사 담아

"사학비리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들이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합니다."
영화 '주님의 학교'로 감독으로 데뷔한 전상진 감독(31·사진)은 자신의 첫 작품에 지난 10년간 세종대에 재학하면서 벌였던 사학비리 퇴출운동 과정을 담았다.
"사립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 감독은 "사학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주체인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주체들이 의지를 갖고 스스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문고 재학 시절에도 비리재단에 맞선 경험이 있는 전 감독은 "지금보다 훨씬 더 퇴행적인 사립학교법 아래에서도 전교생이 수업을 거부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문제의식과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학비리에 맞서는 학생들의 성향을 '운동권'으로 규정짓는 시각에 대해 전 감독은 동의하지 않았다.
전 감독은 "나는 운동권이 아니다"며 "운동권 총학생회가 사학비리 투쟁에만 몰두한 채 취업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바라봐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학생으로서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느냐의 문제이지, 이념 또는 정치성향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 감독은 "사학비리로 인한 피해자는 늘 존재했지만, 사학법은 개정-재개정-재재개정 역사만 반복하고 있다"며 "법 개정이 진보와 보수 중 누구 힘이 큰지에 따라 좌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이라는 가치를 이념의 논리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님의 학교'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글 또는 사진으로 알리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통해 학교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영화제 출품을 통해 '주님의 학교'를 홍보할 계획이다. 올해 7월 재편집을 마친 뒤 학교 앞에서 DVD를 배포할 예정이다. 여러 교육단체와 협의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다음 작품으로는 1980년대 벌어진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룰 계획이다. '부산판 도가니'로 불리는 이 사건은 부산시에 위치한 부랑아 수용시설에서 일어난 일로, 강제노역, 구타 등에 시달려 원생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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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아직 기획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교육 및 복지시설 안에서 벌어지는 비리,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