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파견 日공무원 막상 근무해보니…

서울시 첫 파견 日공무원 막상 근무해보니…

기성훈 기자
2013.06.26 14:26

[인터뷰]일본 요코하마市 공무원 가와사키 치에 계장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시 국제협력담당관으로 파견된 일본 요코하마시 공무원 가와사키 치에 계장은 "두 도시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서울시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시 국제협력담당관으로 파견된 일본 요코하마시 공무원 가와사키 치에 계장은 "두 도시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국제도시 아닌가요? 외국 도시에서 온 공무원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약 1만6000여명의 서울시 공무원 중에 외국인 공무원은 얼마나 될까. 전문 계약직 등으로 서울시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7명에 불과하다. 서울시에 파견된 외국 도시의 공무원들을 찾기도 힘들다. 그 동안 국제협력과 등에서 6명이 근무했던 것이 전부다.

지난달부터 서울시로 파견된 일본 요코하마시(市) 공무원 가와사키 치에 계장(30·사진) 역시 이점에 놀랐다. 가와사키 계장은 "서울시에 오기 전엔 많은 외국 도시 공무원이 다녀갔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가 서울시에서 일하게 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지로 요코하마를 선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 도시와의 인적교류를 강조한 박 시장의 방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서울시에 머무르게 된 것. 서울시도 올 연말에 요코하마시청에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가와사키 계장은 "대학 때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고, 한국 여행도 4차례나 할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최근까지 투자유치과에서 일하면서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는 물론 한국 기업인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게이오대학에서 환경정보학부을 전공한 가와사키 계장은 지난 2005년부터 요코하마시립대학 부속시민종합의료센터에서 일하다 2010년 4월부터 요코하마시 경제국 투자유치과로 옮겼다. 그는 "서울시 파견 대상이 계장 직급부터였는데 마침 계장으로 진급해 지원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시 파견은 요코하마시에서도 처음이라 경쟁률이 높았다"고 귀띔했다.

물론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인 공무원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와사키 계장은 "어머니가 한국에 가는 것을 조금 염려하기도 했지만 일본 공무원들은 좋은 기회라며 격려해줬다"며 "양국간 상호 이해를 돕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파견 지원서에 적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공직 문화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직원들과 회식, 1박2일 워크숍 등을 통해 직원들끼리 같이하는 문화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요즘 가와사키 계장은 한국 생활 적응에 한창이다. 한국어로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전문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다음달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혼자 살고 있어 마트도 여러 번 갔는데 비싼 한국 물가에 벌써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는 "일본에는 1∼2인 가구를 위한 많은 상품이 있는데 한국 마트는 혼자 쇼핑하기 어렵다"며 "원 플러스 원(1+1) 제품이 싸서 탐이 나지만 양이 너무 많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와사키 계장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서울시정을 차근차근 배우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 투자유치·국제교류·관광정책·인재육성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아 최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요코하마시의 관계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두 도시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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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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