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수 쿠킹앤 대표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청소년의 선망직업 1순위가 공무원이라는데 놀라는 이가 있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인 오늘날. 취업난, 명예퇴직, 경력단절 등 수 없는 난관 앞에서 안정을 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일 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엘리트의 상징인 서울대 졸업생마저 9급 공무원을 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색다른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잔잔한 호수보다 높은 파도를 꿈꾸는 이들, 안정보다 도전을 인생의 포트폴리오로 삼는 이들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많다. 항상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정동수 쿠킹앤 대표(43·사진)도 그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시절 꼴찌를 도맡던 정 대표는 1994년 3수 끝에 한 지방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미8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처음으로 타인의 인정을 받았다. 이전까지 자존감이란 다른 세상 이야기였지만 "생기 넘친다"는 흔한 말이 그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자신의 능력이 쓰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기뻤던 그는 이 때부터 항상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역사학도로서 당시만 해도 금기시 되던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학술제를 기획하며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친구와 여행 중 우연히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간사 모집 전단지를 주웠다. 운명처럼 그는 시민단체 간사의 길로 접어들었고, 사학과 대학원을 거쳐 언론홍보대학원에 입학했다. 사학자보다는 사학자를 서포트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더 맞다고 생각해서였다.
2007년 '포에니스 PR&MARKETING'(현 씨디에스)라는 홍보 마케팅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로 나선 그는 그 사이 인도 배낭여행 1세대의 경험을 살려 여행사 가이드와 한국-인도 교류회 운영위원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잦은 변화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을까.

"저는 매번 운명처럼 결정을 해 나갔던 것 같아요. 역사 공부에 빠져있던 시절 간사모집 전단을 주웠던 일도 그렇고, 인도 여행에 꽂혀 여행사 가이드를 했던 일, 홍보업체 일을 했던 것도 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던 결정이었습니다. 다만 경험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다음 일에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항상 했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결국 성공의 발판이 되더군요."
그는 젊은 세대가 흔히 갖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봤다. 잠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조건 해보는 것이 좋다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두려워하게 되면 어떤 일이든 마중물을 푸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독자들의 PICK!
현재 대학 광고영상디자인과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우려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에게 부모님을 의식하지 말고 혼자 시도할 것을 주문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무살 때의 실패는 재산이 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단, 실패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끓는 물을 예로 들었다.
"결국 모든 노력은 99도까지 가면 소용이 없어요. 100도를 넘겨 끓어야 비로소 성공으로 느껴집니다. 무슨 일이든 임계점이 있어요. 실패도 마찬가지로 특히 사람이 한 두 명씩 모이다 보면 결국 끓는 때가 생깁니다."
그 방증일까. 현재 요리 커뮤니케이션 기업 쿠킹앤을 꾸리고 있는 그는 흔히 말하는 '쉐프'같은 요리솜씨는 없지만 수많은 도전과정에서 만난 이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요리를 통한 팀워크 증진 프로그램과 커뮤니케이션 교육, 남자만을 위한 요리교실 등 사업 내용에는 경험과 사람을 중시하는 그의 인생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다.
"모든 것을 일이라고 느끼는 순간 힘들어집니다. 겁이 나는 것도 당연해요. 자신감을 갖는다면 분명 힘을 보태는 이들이 생깁니다. 자신감은 결국 경험을 통해 생기고요."

고등학교 꼴찌에다 진득이 오래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일을 벌리는 남자. 어른들이 '참~ 싫어하는' 스타일치고는 괜찮은 성공 아닐까.
"모든 건 실패가 아니라 실수입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실수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도전, 그 자체가 성공 아닐까요."
그는 현재 영상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