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리나요?"…신종코로나에 대학 어학당 '카톡방 수업'

"잘 들리나요?"…신종코로나에 대학 어학당 '카톡방 수업'

조해람 기자
2020.02.07 05:20
6일 중앙대 어학당에 다니는 A씨(26·말레이시아)가 카카오톡 단체 영상통화 '라이브톡'으로 제공되는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A씨 제공
6일 중앙대 어학당에 다니는 A씨(26·말레이시아)가 카카오톡 단체 영상통화 '라이브톡'으로 제공되는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A씨 제공

#오후 1시, 어학당 유학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강의가 시작됐다. 실시간 단체 영상통화를 이용한 한국어 수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우려가 만든 '신(新) 풍속도'다. 신종코로나 확산이 계속된다면 개강 이후 더 많은 학생이 원격수업을 듣게 될 전망이다.

신종코로나 우려가 확산되면서 각 대학 어학당들이 유학생들이 듣는 한국어 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신종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원격수업 인프라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유학생이 많은 여러 대학 어학당에서 카카오톡 등 SNS 영상통화를 이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어학당은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모든 어학당 유학생에게 카카오톡 단체 영상통화 기능인 '라이브톡'을 통해 원격수업을 제공한다. 7일 이후 원격수업 제공 여부는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연세대학교도 지난 5일부터 '라이브톡' 등 영상통화를 통해 격리중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동국대학교도 지난 3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모든 어학당 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 중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협의회를 마친 후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며 "원격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수업 결손은 보강이나 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등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이동훈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협의회를 마친 후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며 "원격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수업 결손은 보강이나 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등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이동훈 기자

현장에서는 급한 대로 SNS 채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앙대 어학당 학생 A씨(26·말레이시아)는 "아무래도 강사와 직접 소통할 수 없다 보니 답답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모씨(25)는 "학생들이 처음엔 '아이돌 가수가 영상 라이브를 하는 것 같다'며 신기해 했지만, 수요일 쯤부터는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며 "라이브톡 영상 중계가 아직 원활한 편은 아니다. 온라인 강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신종코로나로 개강을 연기하는 학교의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강 연기 기간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 학생들에게도 원격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게 된다. 각 대학이 빨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 따라 우수한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확산이 안 됐다. 특히 이 같은 비상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확산)하기는 어렵다"며 "긴급상황인 만큼 교육부도 각 학교에 할 수 있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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