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파출소, 한해 사고 200건 전국 '1위'
해경, 구조 과정서 사고 위험 노출되기도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해양사고 발생률은 전국 1위지만 지난해 상·하반기 구조우수파출소로 선정됐고, 구조왕을 배출하는 등 사고대응력은 인정받고 있어요"
지난 8일 오후 선박충돌사고 대비 모의훈련이 실시되는 부산 남항파출소를 찾았다.
소속 해경은 일반적인 해양 사고 외에도 선박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이송이나 바다에서 뛰어내려 밀입국을 시도하는 외국인 검거 등 전반적인 해상 사건사고에 대응하며 긴장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파출소에는 20명이 3교대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사고발생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다 한번 사고가 나면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탓에 인력은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파출소 관계자는 "부산은 선박화재, 밀수, 밀입국, 선박 충돌, 익수자, 해양오염 등 해양관련 사건사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그 중에서도 남항파출소 관할구역 내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남항파출소 관할구역은 남구 감만동 소재 시민부두 끝단으로부터 남구 암남동 당강말까지 연결하는 내측 해역으로, 해안선길이는 약 22㎞에 면적은 약 76㎢로 부산에서 관할구역이 가장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사고의 경우 대부분 익수자와 선박화재, 부상자 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정해진 인력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 매뉴얼대로 훈련하면서 늘 긴장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출소측에 따르면 지난해 남항파출소에서는 해양사범 검거 30명, 응급환자이송 29명, 선박화재 8건, 해양오염 80건, 인명구조 24건, 변사자 인양 10건, 침몰·충돌·좌초 전복 선박사고 17건 등 200여 건의 사고를 처리했다.
최근 들어서는 송도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해상케이블카와 수상레저사업장 등이 활성화되면서 해양사고 발생률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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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어선이 312척에 달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부산·영도대교 투신사고를 비롯해 해안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등으로 인한 익수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경은 사고발생 시 각자가 맡은 업무를 잊지않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반복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선박충돌사고 대비 훈련이 실시됐다.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인지 훈련 내내 선 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훈련은 선박충돌로 익수자 1명과 다리부상자 1명이 선 내에 쓰러져있다는 신고 접수로 시작됐다. 부상자는 부산해앙결찰서 경무기획과 관계자로, 해경이 응급처치를 잘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투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파출소에서 뛰어나와 승선한 뒤 남항대교 인근 사고 선박에 접근해 익수자 구조에 나섰다.
장비를 갖춘 해경이 바다에 뛰어내려 익수자를 구조했고, 이후 해경들은 CPR이나 사고 상황 기록 등 각자 맡은 업무대로 움직이면서 부상자의 상태와 구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이송계획 등을 상의했다.
익수자의 맥박과 의식이 돌아온 뒤 해경은 곧바로 사고 선박에 쓰러진 다리부상자 응급처치에 나섰다. 해경은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처치하면서도 실제상황처럼 목소리를 높여 수시로 처치과정을 알렸다. 훈련 내내 다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모의훈련이었지만 실제 사고 현장에서 구조가 얼마나 긴박하게 이뤄지는지 짐작케 하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구조 과정에서 해경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수시로 노출되기도 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해경의 안전사고 위험과 구조상 어려움은 훨씬 클 것으로 보였다.
훈련을 마친 해경은 각자 침착하게 장비를 점검하고 회항했다. 함께 출동한 8명 중에는 여경도 있었다.
한국해양대학교 졸업 후 바로 들어와 교육을 받고 있다는 김민아(24) 순경은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고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체구가 작아서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힘들지만 사고 현장에 출동해 대응하고, 사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했다.
남항파출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이 많아서 힘들 때도 많지만 보람도 크다"며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항상 긴급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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