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등 개선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년 만에 바뀐다. 서울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4개 노선(106개 역)에서 현재 23개 노선(624개 역)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노선도는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돼 이용자가 읽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이하 '개선 노선도')'를 13일 내놨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1기 지하철 노선 중 1호선(서울역앞역~청량리역)의 개통을 시작으로 2호선(1980년~1984년), 3호선(1985년), 4호선(1985년)이 개통됐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도에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간 것은 1984년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개선 노선도는 우선 국제표준의 8선형(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돼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식화 지도의 표준) 적용과 원형 형태를 적용한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뒀다.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 적용을 통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 방식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식으로 적용했다.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들도 보기 쉽도록 약자를 배려해 노선의 색상과 패턴 역시 새롭게 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의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메인전철 △경전철 △도시철도 △간선철도)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의 메인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을 적용해 선의 표현을 세분화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을 위한 개선책도 포함했다. 시는 관광객에게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과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표현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적용해 서울의 명소도 홍보한다.
기존에 역번호만 표기됐던 노선도에서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해 찾기 쉽도록 변경했다. 20~30대 내국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개선 노선도 아이트래킹(시선의 위치 또는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됐다.


여기에 온라인과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핸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1대1, 16대9의 두 가지 비율을 개발해 사용성을 높이고 에코백, 폰케이스, 캠핑용품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도 굿즈(기획상품)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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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노선도 최종 디자인은 오는 18일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 등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한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새 지하철 노선도는 시각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