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학교 선택이 입시전략이다]②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강남구 중학생은 오히려 최근 5년간 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형학교가 많은 지역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통 학군지인 노원구, 양천구의 학생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7일 발간한 '서울주요지표 리플릿'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 중학생 수는 1만8035명으로 5년 전 대비 10% 증가했다. 2014년 1만8038명이래 11년만에 최고치다. 강남구는 서울시 25개구 중 초등학생 수는 2위(1위 송파구)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수는 모두 1위인 상태다.
서울 전체 중학생 수는 5년 전보다 4.8%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수치다. 5년 전보다 중학생이 늘어난 지역은 강남구를 포함해 대규모 재건축이 이뤄진 △강동구(증가율 10.8%) △송파구(0.7%) △서초구(0.66%) △영등포구(0.4%) 5곳 뿐이다.
반면 감소율이 두자리수에 달하는 지역은 9곳에 달한다. 중구는 17.9%, 성동구는 15%, 용산구는 14.5%, 노원구는 14.3%, 관악구는 14%, 종로구는 13.4%, 도봉구는 12.2%, 광진구는 10.5%, 동작구는 10.1% 감소했다. 학생의 절대 숫자가 많은 양천구도 8.2%가 줄었고, 은평구도 7.9% 축소돼 중학생 수가 1만명을 밑돌았다.
서울은 일반고 학생을 총 3단계에 걸쳐 배정한다. 1단계에서는 서울시 전체 고등학교 중 1,2지망을 적는다. 전체 모집의 20%를 1단계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2단계는 거주지 일반학교군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 1,2지망을 적고, 40%를 추첨으로 뽑는다. 3단계는 1,2단계에서 추첨 배정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통학 편의, 적정 학급수 유지 등을 고려해 전산추첨한다.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 진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2단계에 모두 같은 고등학교를 적는 경우가 많다. 3단계 역시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 이내 학교에 배정'하는 기준이 있어 학군지에 거주하는 것이 대형학교 배정에 유리하다.
전체 중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로 대형학교 선호도가 높아지면, 대형학교는 계속 학생수가 유지되지만 소규모 학교는 점점 학생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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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시 학교별 학생수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 내에 고등학교는 총 22곳(자사고 등 포함)인데 전체 학생수가 1000명을 넘는 일반고는 △숙명여고 △경기여고 △단대부고 △경기고 △중대부고 5곳이며 자사고를 포함할 경우 8곳으로 늘어난다. 900명 이상인 일반고도 △중산고 △풍문고 △진선여고 3곳이 있다.
중구의 경우 고등학교 11곳 중 전체 학생수가 1000명을 넘는 대형학교는 자사고인 이화여고 한곳 뿐이다. 일반고는 400명 내외 규모가 많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한반에 26명을 적정인원으로 보고 있어 이에 맞춰 학생을 배정하게 된다"며 "지역마다 학생수 편차가 있고, (지망을 무시하고) 학생들을 균등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전교생 규모가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거점학교, 온라인학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태영 서울시교육청연구정보원 연구사는 "거점학교, 온라인학교를 이용하면 선택과목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는 학생의 적극성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이들은 석차없이 성취도 표기만 하기 때문에 소규모 학교가 꼭 불리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