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종로구청장
내달 BTS 공연 '대응본부' 구축… 노후 주거환경 개선 의지도

"지금 광화문의 변화는 전통의 훼손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확장입니다."
'서울의 심장'으로 불리는 종로구를 책임지는 정문헌 종로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광화문은 과거에 머문 공간이 아니라 역사를 가장 현대적으로 전세계에 전하는 'K미디어아트'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광화문스퀘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 구청장은 "이미 많은 시민이 KT빌딩 등에 설치된 대형 옥외전광판을 보면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올해 다른 건물에까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면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모든 전광판에서 하나의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 방식의 미디어플랫폼 역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190여개국에 생중계될 방탄소년단(BTS)의 복귀무대와 2026년 월드컵 응원전이 그 가능성을 증명할 중대한 이벤트"라며 "역사적 공간과 최첨단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광화문스퀘어는 전세계가 보는 무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와 종로구, 하이브 등은 BTS의 복귀공연 중 일부를 광화문스퀘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다음달 BTS의 공연에 대비해 이미 '통합대응본부'를 꾸렸다. 정 구청장은 "인파관리부터 의료·응급체계 가동, 주차 및 교통관리, 행사 후 현장정비까지 전방위적인 대응체계가 마련됐다"며 "공연시작 전후, 방문인파가 완전히 해산하고 거리가 정리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민선 8기 임기 후반부 행정의 핵심을 '공생과 상생공동체'로 제시했다. 가장 의미 있던 사업으로는 어르신들의 '나는 솔로'로 불리는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를 꼽았다.
종로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22.4%에 달할 정도로 고령층이 집중된 자치구다. 그는 "노년층에게는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정서적 문제해결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노년에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시 설레는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 직접 구상한 행사"라고 말했다. 굿라이프 챌린지는 올해부터 참여대상을 서울 전역으로 넓혀 연 2회 정례운영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전국 자치구 처음으로 119와 연계한 '종로 비상벨'이 대표 사례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중증장애인과 고령자, 침수취약가구 등 25가구에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80가구까지 대폭 확대해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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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의 다음 과제로는 오래된 주거환경 개선을 꼽았다. 종로구에 따르면 구내 연립주택과 빌라의 평균 건축연령은 42년에 달한다. 건축물 10개 중 7개는 1980~90년대에 지어진 노후건물이다.
정 구청장은 "그동안 문화유산 보호라는 명분 아래 정작 주민들이 사는 집은 수십 년째 낙후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주거환경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고 젊은층 역시 이런 환경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10년간 종로구 인구는 16만명대에서 14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그는 "고도제한 등 건축규제를 풀고 재건축·재개발사업으로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면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종묘 앞 세운지구 개발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쳤다. 정 구청장은 "명확한 기준이나 적용범위 없이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라며 "특히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종로 전역이 중첩규제에 묶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