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노인인구 0.1%P씩 늘어요...'돌봄' 전에 '예방' 필요해요"

"매달 노인인구 0.1%P씩 늘어요...'돌봄' 전에 '예방' 필요해요"

대전=정인지 기자
2026.04.08 15:00

대덕구, 예방 중심 통합돌봄 운영 "노화 막을 수 없지만 중증화 늦춰야"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건강학교' 무료프로그램 신청
돌봄 필요한 가구엔 임대주택 늘봄채 제공

7일 대전 대덕구 돌봄건강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7일 대전 대덕구 돌봄건강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대전 대덕구에 홀로 사는 김정임 할머니(78)는 3년 전만해도 우울증에 집 밖을 나갈 수 없었다. 이제는 매일 오전 10시에 돌봄건강학교에 참석해 무료 프로그램을 듣다가 오후 5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김 할머니는 "복지관에서 밥을 먹다가 건강학교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하루종일 있어도 할 게 많아서 매일 온다"고 웃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초과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지 1년 여가 지났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통합돌봄(통돌) 서비스가 시행됐지만 지역별 서비스 편차는 큰 상황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매년 노인인구가 늘어나 돌봄 제공과 함께 중증화를 막는 사업도 중요하다"며 "관련 사업 예산 투입을 위해선 지자체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방문한 대전 대덕구 돌봄건강학교의 한 교실에는 40여명의 어르신들이 둥그런 밴드를 가지고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옆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등 운동이 한창이었다. 돌봄건강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관절 튼튼 예방교실'이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10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카드놀이를 배우고 있었다. 현재 돌봄건강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18개. 일부 재료비 외에는 모두 무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휴게 공간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돌봄건강학교가 위치한 임대주택 근처 상가 지하는 원래 PC방이었다. PC방이 폐업한 뒤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청소년 비행공간이 됐다. 대덕구청은 소유자인 LH와 협의해 무료로 장소를 빌리고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어르신들을 '유인'하기 위해 세라젬도 설치하고 간단한 요리 공간도 만들었다. 대상자는 대덕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지난해 기준 돌봄건강학교에 등록된 어르신은 406명이다.

7일 대전 대덕구 돌봄건강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7일 대전 대덕구 돌봄건강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이들은 통돌 대상일 수도, 통돌 전단계일 수도 있다. 대덕구의 노인인구는 3만7459명으로 전체 인구의 22.6%에 달한다. 전국 평균인 20.9%를 이미 웃도는데, 60세 이상 노인도 30%가 넘어 매달 0.1%P(포인트)씩가 노인 인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통돌 대상자는 1679명이지만, 노인 3분의 1은 돌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지영 대덕구 통합돌봄팀장은 "예방사업 없으면 통돌 대상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중증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덕구에는 이 외에도 장애인돌봄건강학교, 치매안심센터, 늘봄채 등이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관리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대화와 거동은 가능하지만 시간, 계절 등 지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늘봄채는 2024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와 10년간 무료 임대 계약을 맺고,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현재 11가구가 입주했다. 1인가구는 보증금 740만원에 매월 11만원, 2인가구는 보증금 1200에 매월 18만원을 낸다. 늘봄채에는 화장실, 침실 안전바 등 노인친화 시설이 설치돼 있고, 꽃꽂이 같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7일 대전 대덕구 늘봄채에서 어르신들이 꽃꽂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7일 대전 대덕구 늘봄채에서 어르신들이 꽃꽂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가장 큰 우려점은 재정 안정성이다. 대덕구는 올해 예산이 크게 깎였다가 지방소멸기금, 고향사람기금 등 덕분에 지난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통합돌봄 예산은 총 14억6500만원이다. 중앙정부 8억8000만원, 대전이 1억8000만원, 지방소멸이 3억원, 고향사랑기금이 3000만원, 기타가 7500만원이다. 재정자립도는 13.22%에 불과하다.

옥 팀장은 "이제 통돌이 시작돼 홍보가 늘어나면 서비스 신청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예산이 유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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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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