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억 투입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대표 장르영화제지만 시민들 '관심 없어'
지역 기업인 영화제 후원금 '부담', 후원물품 관리 체계도 지적

국내 대표 장르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올해 30주년을 맞았지만 기업 후원금 부담 논란과 낮은 시민 관심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부천시와 BIFAN에 따르면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2일부터 12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등 지역 내 6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 50개국이 참여하며 약 321편의 장·단편 영화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 예산 규모는 59억7200만원이다. 국비 6억4400만원, 경기도비 10억원, 부천시비 30억4800만원 등 공공재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업 후원금 5억2900만원과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이 더해진다.
문제는 매년 이어지는 기업 후원 방식이다. 일부 지역 기업들은 영화제 측이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요청하면서 부담이 가중된다고 주장한다. 부천시와 관급공사를 수행하거나 각종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관행적인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기업인은 "경기 침체로 기업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마다 후원 요청이 이어져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후원금뿐 아니라 기업들이 제공한 각종 후원물품의 관리도 문제다. 생수와 음료, 건강보조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영화제 기간 제공되지만, 행사 종료 후 사용 내역이나 잔여 물품 처리 현황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홍보를 위해 자신들이 지원한 물품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투명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BIFAN 관계자는 "스폰기업의 물품 사용처를 사진으로 찍고, 그 기업의 로고 등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후원금 세부 내역과 후원물품 사용 현황은 보고서로 시에 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천시 관계자는 "시는 기업 후원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후원물품 사용현황은 개최보고서를 통해 받고 있지만, 세부 사항까지는 BIFAN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관심이 일부 매니아층을 제외하곤 멀어져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30년 역사를 가진 국제영화제지만 많은 시민은 여전히 영화제가 특정 관객층 중심의 행사에 머물러 있다고 인식한다.
부천에 27년째 거주 중인 이모씨(48)는 "상영작 상당수가 대중적이지 않아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또한 부천시청 중심으로 한 도심지(중·상동)에서만 이뤄지는 행사여서 그 외 지역은 관심도 없는 행사다.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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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인접 지역인 인천, 광명·시흥시 시민 중에는 영화제 개최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BIFAN 측은 "찾아가는 영화제, 대중성 있는 무료영화 상영 등 시민 접점을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홍보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영화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영화제는 지역 문화마케팅과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컸지만 최근에는 OTT와 유튜브, SNS 등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광고 예산이 이동하고 있다"며 "극장 관람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영화제 역시 새로운 역할과 경쟁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