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가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에 대한 계좌조사를 진행하라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촉구했다. 김씨가 전날 박 캠프측 핵심인사 3명은 고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 측을 향해 "미처 궁리가 안 났으면 제 얘기를 듣고 금감원에 '계좌추적해서 좀 밝혀주십시오' 하면 누가 거짓말했는지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둘 중 하나(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과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걸 밝힐 방법이 무려 세 가지나 있다"면서 "그중 가장 간명한 방법은 처남(김재정 씨)이나 큰 형님(이상은 씨)이 포철에서 받은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같이 한 네 사람 중 나머지 두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은 좀 점잖지 않고 이 후보의 처남이 상용해오던 소송으로 밝혀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뒤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유승민 의원도 "김 씨가 해명하지 않으면 7월 19일에 검증청문회가 있기 때문에 서울지검이 수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유 의원은 "당초 도곡동 땅을 판 돈이 263억원이고 그중 143억원 가량이 김재정 씨 몫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연히 거액은 수표 등으로 김 씨 계좌에 입금됐을 것이고 본인 계좌이니 입금과 세금 내역, 지난 12년간 지출 내역을 오늘 당장이라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캠프 측은 또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던 이 후보측이 고소·고발 카드를 꺼낸 것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선을) 준비하면서 최우선적으로 벌인 사업이 변호사를 대량 모집하는 거였다"며 "웬만한 법무법인보다 규모가 커지는데 틀림없이 일을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소송이나 걸고 다른 데서 개입했다고 하면서 국민의 환심을 돌리는 것은 대통령에 나서고자 하는 큰 정치인이 취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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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도 "의혹을 밝혀달라고 한 마디 한건데 고소까지 하고 이러니까, 이런 분이 정치하면 참 무섭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