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동반탈당'지르고, "나가지 말라" 막고

범여권 '동반탈당'지르고, "나가지 말라" 막고

김성휘 기자
2007.07.12 16:39

태권도 손동작의 기본은 지르기와 막기다. 지른 뒤 재빠르게 막기 동작으로 또 막은 뒤엔 다시 지르기를 반복해 공격과 방어를 넘나든다.

대통합 타이틀전을 벌이고 있는 '범여권 태권도장'. 탈당파를 포함한 열린우리당 진영과 통합민주당이 지르기와 막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양쪽에서 동시에 '지르기'가 나왔다.

동반탈당 시나리오다. 양당 의원들이 동시에 제3지대로 뛰쳐나가 대통합의 '물꼬'를 트자는 공감대다. 우리당에서는 송영길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부 재선그룹과 충청·호남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충청권 의원들은 지난달 탈당카드를 들었다 놓았던 적이 있다. 우리당 호남 의원 일부도 "대통합이 안되면 내년 총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통합민주당에서도 김효석·신중식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의 탈당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른바 대통합파들이다. 이들은 민주당 시절부터 박상천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 왔다. 양쪽에서 뛰쳐나오면 정체됐던 물길이 순간 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흐름에 흠칫 놀란 쪽은 통합민주당. 서둘러 '막기'동작을 취했다. 김한길 대표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기득권이나 지분이나 정치적 주도권같은 소리(小利)에 얽메여 대세를 거슬러선 안된다"며 "대통합을 위해 나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보다는 양측 대통합파의 동반탈당 기운이 포착되자 서둘러 차단막을 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인사는 "내부 챙기기용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7월중 신당 창당을 매듭짓고 9월 말 추석 전까지 대표주자를 뽑자는 일정도 제시했다.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라는 '조건'도 그대로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은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는 질문과 "정말 몰라서 물어보시나요"라는 김 대표의 답변이 겹치며 '코미디'가 돼버렸다.

일단 범여권 정파간 협상 라인은 사라진 상태. 각 정파별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박상천 김한길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정대철 대통합추민모임대표 등이 모이는 4자회동도 무산됐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개별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공개' 논의로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용히 타협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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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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