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출항은 했지만…

대통합신당, 출항은 했지만…

김성휘 기자
2007.07.24 16:04

통합민주당 거취·우리당 참여방식 등 논란 예고

↑ (왼쪽부터)정균환 오충일 김상희 김한길 정대철 김호진 신당 공동창준위원장
↑ (왼쪽부터)정균환 오충일 김상희 김한길 정대철 김호진 신당 공동창준위원장

범여권 대통합신당. 그동안 무수한 논란 속에서만 존재했을 뿐 '실체'가 없던 신당이 24일 모습을 드러냈다.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다.

참여한 정치세력은 크게 5곳.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와 김한길 대표그룹,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진평화연대와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식을 열고 대통합신당의 첫 발을 뗐다.

창당준비위원장은 6명이다. 정치권에선 정대철 정균환 전 의원과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 3명이, 미래창조연대측에선 오충일 목사와 김호진 교수, 김상희 여성민우회 전 대표가 각각 추대됐다.

신당은 오는 26일부터 서울 경기 전북 광주 전남 등 시도당을 차례로 창당한다. 오는 8월 4일까지 경남 경북과 강원 등 16개 시도에 모두 시도당을 세우고 8월 5일 중앙당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각 시도당은 최소한 당원 1000명씩을 채워야한다. 현행 선거법상 정당이 창당하려면 적어도 5개의 시도당이 필요하다.

◇범여권 통합 가시화= 대통합신당 창준위 출범은 이로써 범여권 대통합의 가닥이 잡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초부터 논의돼온 '대통합'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얘기다. 특히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안착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단 12월 대선국면을 돌파할 틀은 마련된 셈. '단일 정당 단일 후보'라면 대선도 해 볼 만 하다는 낙관도 곳곳에서 나온다.

물론 난관도 적잖다. 우선 '열린우리당 배제'에서 결과적으로 '민주당 배제'가 돼 버린 모양새가 찜찜하다.

민주당을 끌어 않지 않고는 '대통합'은커녕 대선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8월5일 창당대회 전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함께 흡수하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어색한 동거= 중앙위원과 공동창준위원장은 정치권과 시민사회그룹이 절반씩 나눠 가졌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그룹의 일대일(1:1) 배분이다.

시민사회세력이 창당을 '주도'하고 기존 정치권은 여기에 '가세'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 정치권이 앞에 나설 경우 사실상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정치권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기계적 균형'이 중앙당 창당 이후에도 유지될지 미지수다. 현실적 불균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책 분야의 '타협'도 남은 불씨다. 예컨대 많은 정파의 입장차가 엇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동의 처리와 관련 "사안의 중요성과 대선이란 정치상황을 감안, 사회적 합의과정 거쳐 신중하게 처리한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기로에 선 통합민주당= 대통합신당 출범 후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민주당은 '제2의 분당'에 직면해 있다.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대통합파 4명은 탈당했고 김한길 공동대표 등 우리당 출신 20명은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에 힘을 실었다.

관심은 박상천 대표를 위시한 나머지 10명의 선택. 신당이 꾸려진 뒤 민주당과 당대당으로 통합하자는 박 대표가 자신의 뜻을 끝내 꺾지 않으면 범여권은 쪼개진 채 각각 경선을 치러야한다.

당내 유력주자인 추미애 전 의원과 조순형 의원도 상반된 스탠스다. 추 전 의원은 지난 23일 "50만 민주당원을 이끌고 대통합으로 가겠다"고 천명했다. 반면 조 의원은 신당 합류에 부정적이다.

열린우리당의 참여 방식도 관건이다. 우리당에선 신당과 당대당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신당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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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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