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룬 '화려한 휴가' 범여 주자들 앞다퉈 관람
범여권이 영화 한 편에 '꽂혔다'. '화려한 휴가'다. 80년 5월 광주를 정면으로 다뤘다.
적어도 범여권에선 흥행이 확실시된다. 개봉일인 25일,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서울과 광주의 극장을 찾았다.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의원은 광주에서, 김두관 전 장관은 서울 단성사에서 각각 이 영화를 봤다.
타이밍이 너무 좋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에게 호남의 지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자신이 얼마나 '광주정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줄 기회가 '여의도' 아닌 '충무로'에서 생겼으니 고마운 일이다.
놓칠 수 없는 기회인만큼 혼자 보기엔 아깝다. 광주의 한 전 총리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효석 이낙연 김홍업 의원 등 민주당을 탈당해 대통합신당에 합류한 의원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천 의원은 팬클럽 '희망천사', 광주전남의 대학생팬클럽 'U천사' 회원들과 함께 했다.
김두관 전 장관 역시 '단체'관람이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386세대와 전대협 한총련 출신 인사들을 초청했다.맥주잔을 기울이며 뒷풀이도 가졌다.
'정치공세'에 이용되기도 한다. 지난 17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광주정신을 잊은 적 없다'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영화를 보고 광주 영령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장은 지난 11일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다.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은 당분간 영화 볼 계획은 없단다. 당장 26일부터 대통합신당의 시·도당 창당을 위해 전국을 뛰어야 한다. 대신 이들은 지난 5월18일, 광주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초청돼 영화의 '맛'을 봤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듯 하다.
이 영화, 정치권이 아니라도 화제다. 12주 연속 헐리우드 영화가 잠식하던 예매율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무려 520개의 개봉관을 확보, '괴물'의 흥행기록을 넘본다는 얘기도 들린다. 감독, 주연배우뿐 아니라 관객이 누군지도 관심을 모으는 영화가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