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다섯명씩 짝지으면 '그림' 보이네

범여권, 다섯명씩 짝지으면 '그림' 보이네

김성휘 기자
2007.08.01 18:51

8월 첫날 '대통합'을 놓고 범여권은 분주했다. 얼핏 각개약진하는 것 같으면서도 함께 하고 어우러지는 것 같으면서도 엇갈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크게 보면 대통합신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등 3가지 흐름이 존재하는 범여권.

재밌는 사실은 각 흐름의 주인공들이 공교롭게 모두 5명씩이라는 것. 우선 대통합신당이다. 정대철 김한길 공동창준위원장,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5명'은 박상천 대표를 함께 만나 합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신당에 참여한 각 정파를 대표하는 핵심인사들이다. 손 전 지사만 빼곤 모두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또 한 곳의 '5인'은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주자.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신기남 전 의장, 김두관 전 장관이다. 이중 일부는 신당 창준위의 지분구성을 둘러싼 논란과 경선룰 결정과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황.

이들도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했다. 각 행사장에서 함께 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상하게도 민주당의 대선주자 인원도 5명이다. 조순형 신국환 이인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김영환 전 장관 등.

대통합신당이 '대분열신당'이란 비아냥을 듣는 동안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형성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들 대선주자를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통합'을 두고 입장차가 확연하다.

추 전 의원이 신당 합류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날 전남 여수를 찾은 그는 "대통합이라는 대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민주세력 전체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대통합 참여를 선언했다. 독자리그가 펼쳐질 경우 탈당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만 '우리당의 반성과 해체'란 조건은 여전하다.

신국환 의원도 비슷하다.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신당 합류를 거부할 경우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김한길 창준위원장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대통합신당을 '잡탕정당'이라 비판했던 조순형 의원은 '독자경선' 주장이 강경하다. 물론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기도 뭣하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 당원들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선택은 독자생존의 길뿐"(7월30일)이라고 밝혔다.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한 대통합신당의 경선에 참여해봤자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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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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