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통일세 직접제안'..경축사 뒷얘기

'李대통령이 통일세 직접제안'..경축사 뒷얘기

채원배 기자
2010.08.15 15:46

청와대내부서 문제제기나왔으나 통일 비전 활발한논의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세'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밝히겠다고 결심하고 준비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경축사 초기 성안 단계부터 마지막 퇴고 때까지 직접 꼼꼼히 챙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휴가지에 두꺼운 초안을 가져가 메시지를 다듬었고 가끔 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또 소설가 이문열씨를 휴가지로 초청해 경축사 내용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막판 독회 과정에서 통일세 논의를 제안하는 대목을 직접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 '구체적인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통일을 미리 준비하고 활발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이틀 전인 13일 마지막 독회를 마쳤고, 14일에는 신임 참모진과 청계천을 산책한 뒤 관저로 돌아와 완성된 경축사 원고를 꼼꼼히 검토했다.

경축사 원고를 확정하는 작업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과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실장은 이번 경축사의 키워드인 '공정'을 발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광복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직접 경축사 관련 브리핑까지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각계 원로들의 경우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참모들을 직접 보내 참석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김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찾아가 기념식 참석을 부탁했고, 청불회장인 홍상표 홍보수석은 자승 스님을 만나 "꼭 오시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장으로 이동하는 차에 탑승하기 전 "어젯밤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전에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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