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리더에게 듣는다 <2>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신년인터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여·야를 넘나들면서도 잠룡으로 꼽힌 저력의 소유자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는 양날의 칼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발언도 그의 입을 빌리면 정체성 논란으로 비화됐다.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역임했지만 경쟁자들은 진보진영의 적자가 아니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보수·진보를 두루 섭렵한 이력은 대선 주자로는 유리한 대목이다. 중도층 선점 여부가 역대 대선 판세를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수도권을 비롯한 중도층의 지지를 받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청와대로 직행했다.
손 대표는 카랑카랑하고 남성적인 목소리를 지녔다. 대중연설 실력이 발군이다. 선거유세전이나 장외집회 때는 맨 앞에 서서 포효하듯 연설한다. 청중을 매료시키는 흡인력을 지녔다.
승부사 기질도 다분하다. 경기도지사 퇴임 직후인 2006년 100일 동안 벌인 '민심대장정'이 대표적인 예다.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고 민심 속으로 들어갔다. 민심대장정은 그해 정치권 최대 히트상품이었다. 지난해는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돌며 장외집회인 '민주대장정'을 이끌어 민주당의 잃어버린 '야성'을 되살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출생지는 경기도 시흥, 본관은 경남 밀양이다. 1947년생으로 돼지띠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영국 유학에서 돌아와 서울대·서강대·인하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정계로 이끈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손 대표는 1993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14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경기 광명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민자당·신한국당 대변인 시절 촌철살인으로 유명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흑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공격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대표를 "보따리 장수"라고 폄하, 되갚아줬다.
신한국당에 있으면서 정책조정위원장·총재 정무특보,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관운도 좋은 편이다. 문민정부 때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국민의정부 때에는 경기도지사가 됐다. 입법·행정부를 두루 거치면서 잠룡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 "시베리아로 나가겠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석패했다. 통합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2년여 동안 강원도 춘천에 칩거했다. 정계복귀는 지난해 8월 선언했다. 두 달 뒤 조직 열세를 뒤엎고 당권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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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경기 시흥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인하대·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자당·신한국당 대변인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14~16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 한나라당) △제31대 경기도지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