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히든카드 "2월 재창당"···통할까

홍준표의 히든카드 "2월 재창당"···통할까

변휘 기자
2011.12.08 18:02

쇄신파, 친이계···"홍 대표가 개혁 주도하면 빛 바래" "공천권 갖겠다는 것" 비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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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줄사퇴'로 코너에 몰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당의 전면 쇄신을 위한 '재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 내년 2월 재창당을 추진하고, 새해 예산안 처리 뒤 4·11 총선을 준비하는 총선기획단도 조기에 가동키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 쇄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자발적 쇄신'안을 내놓으며 당 안팎의 줄기찬 퇴진 요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커 당분간 내홍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2월 당 허물고 재창당"=홍 대표는 "내년 2월 재창당을 통해 한나라당을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당을 재건축 하겠다"며 "단순한 당명 변경이 아닌 당의 구조와 역할 등을 21세기 변화된 시대에 맞는 시스템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창당 작업을 위해 구성되는 재창당준비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내외 인사들로 구성키로 했다. 당 대표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는 특히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겠다"며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정당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엄격한 공천 기준을 설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적 시각에서 도덕적 문제가 있는 자격 미달자는 공천심사 시 원천 배제하고 △현역 의원과 당협 위원장은 지난 4년간 의정·조직 활동을 바탕으로 전원 재심사 받도록 하며 △재심사위원회는 전원 당 외부 인사로 구성해 부적격 인사를 사전에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재창당과 공천의 선후 문제에 대해선 "재창당을 위해서는 공천절차가 일찍 완료돼야 한다"며 "1996년도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할 때도 사실상 공천이 완료돼 재창당 대회와 공천후보자 대회를 겸했다"고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조항 개정"=당헌·당규와 정강·정책 부분의 쇄신 계획도 밝혔다. 우선 "당내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권·대권 분리조항도 개정 대상에 포함 된다"며 "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지도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1년 6개월 전부터 대권주자가 당권을 수행할 수 없는 규정이 삭제되거나 또는 기간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운신 폭이 그 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홍 대표는 또 "21세기에 맞게 당의 정강·정책·노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겠다"며 "성장과 복지의 조화 및 사회적 정의를 구체적으로 정강·정책에 반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쇄신기획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날 쇄신안은 사실상 당내 소장·쇄신파의 당 해체 또는 재창당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그러나 "무책임하게 대안 없이 대표를 그만두면 당의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퇴진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공천권 갖겠다는 것…반발 여전"= 대대적인 쇄신책에도 당내 반발은 여전하다. 전날 최고위원직을 던진 원희룡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하게 될 일들을 열거해놓고 재창당이라는 형식을 씌운 것으로 근본적 쇄신이 아니다"라며 "색깔론·인신공격·막말·책임회피 등 당 대표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쇄신의 출발"이라고 강도 높게 홍 대표를 비난했다.

정두언 의원도 "아무리 훌륭한 얘기도 메신저가 누구냐에 따라 빛이 나기도 빛이 바래기도 한다"며 "어떠한 쇄신과 변화도 홍 대표가 주도하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전여옥 등 수도권 친이(이명박)계 의원 10명이 모인 '재창당 모임'도 "현 지도부는 재창당위원회를 구성한 직후 당원의 뜻에 따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형환 의원은 "창당 후 새 정당·정강정책에 따른 공천이 이뤄져야지, 공천을 먼저 한 후 재창당 하겠다는 것은 홍 대표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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