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민지형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가 14일 당내 쇄신파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한나라당의 변화를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 사태로까지 비화했던한나라당의 내홍이 마무리되는 형국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재창당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직접 밝히기 위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도 참석키로 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에 앞서 당내 소통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앞으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18대 국회 들어 의총에 참석하는 건 지난 2009년 5월21일 원내대표 선출 때 이후 처음으로 2년7개월만이다.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수렴청정', '인(人)의 장막', '소통 부재'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박 전 대표는 내년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앞서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었다.
특히 내년 총선을 4개월 남짓 앞두고 당이 '차떼기당 전락',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음에 따라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또 홍준표 전 대표체제의 와해로2006년 6월 당 대표 퇴임 이후 5년 반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면서 구당(求黨)의 책임을 지게 된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이날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의총이 있기 전에 (의원들이) 연락하면 만나고 전화통화도 하고 했는데, 의총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기간에 그렇게 하면 뭘 지시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자제했던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 만날 것"이라고 소통 강화의 의지를 거듭 다졌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재확인된 민심 이반을 극복하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 갈등에 따른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선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때문에 '비대위의 재창당 추진' 문제로 친박계와 갈등을 빚었던 쇄신파와의 이날 회동이 예상보다 '좋은' 분위기로 끝났다는 점에선 일단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동에 참석했던 황영철 의원이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우리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늘의 자리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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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15일 의총에서 구체적인 쇄신 방향을 내놓기 보다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엔 이날 한 차례의 회동만으론 박 전 대표의 소통 부재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쇄신파가 그동안 비대위 권한과 역할과 관련해 수차례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다가 결국 두 사람의 의원이 탈당한 뒤에야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게다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 "나갈 사람이 나갔다", "차라리 잘 됐다"는 등의 극단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각론에선 친박계와의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지적도나온다.
결국 친박계도 함께 변화해야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