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성훈 고유선 진동영 기자 = 민주통합당 새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됐다.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는 시민·당원 투표(70%)와 대의원 투표(30%)를 합산한 결과 총 득표율 24.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문성근 후보는 16.68%로 2위, 박영선 후보는 15.7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지원 후보(11.97%), 이인영 후보(9.99%), 김부겸 후보(8.09%) 순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이학영 이강래 박용진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 대표는 평민당을 뿌리로 하는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상 첫 여성 대표로 기록됐다.
한나라당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여야 거대 정당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여성이 당 대표에 오르게 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04년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을 맡았었다.
이와 함께 한 대표의 당선으로 정치권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모두 여성 대표가 이끌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이번 경선에 참가했던 80만 시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승리의 대장정을 이제 선언한다"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과거에 묻고 대한민국 새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창조하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1944년 평양 출생인 한 신임 대표는 이화여대를 나와 1990년대까지 여성운동에 투신해 온 시민사회진영 출신으로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에 당선된 뒤 2001년 초대 여성부장관, 2003년 환경부장관, 2006년 첫 여성 총리에 발탁되는 등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경기 고양시 일산갑)에서 홍사덕 현 한나라당 의원을 눌러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했으며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등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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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과 업무 스타일, 시민사회 및 정치·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다져진 조정 능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현정부에서 2009년 이후 2년 넘게 검찰 수사를 받으며 기존의 온화한 이미지를 벗고 투사의 이미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정권 교체를 향한 강한 의지와 함께 '철의 여인'을 자처하고 '정치검찰 개혁'을 부르짖어 향후 강력한 대여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박지원 후보와 함께 유력한 당권 후보로 거론되다가 박지원 후보가 지난달 '통합 결의 전당대회'를 전후해 '반(反) 통합파'로 몰리며 주춤하는 사이 선두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문성근, 박영선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매서웠으나 지난 13일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항고심에서 또 다시 무죄가 선고되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 이들의 추격세를 뿌리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관측이다.
한 대표에 이어 문성근 최고위원, 박영선 최고위원 등 강성으로 평가받는 후보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민주당은 향후 대여 공세가 한층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새 지도부는 즉각 총선 체제에 돌입해 공천 개혁을 서두르는 한편 검찰개혁, 재벌개혁, 현정부 실정 비판,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공세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쇄신책에 맞서 민주당의 선명성 강조를 통한 총선 승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