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文·安 단일화에 '준비된 대통령' 승부수

朴, 文·安 단일화에 '준비된 대통령' 승부수

변휘 기자
2012.11.07 17:31

경제위기속 '안정vs불안정' 구도 부각···정책·민생 행보로 중도 표심 공략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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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야권의 후보단일화 국면 돌파를 위해 '준비된 리더십'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5~26일 후보등록 전까지 불과 20여 일만에 '급조'되는 야권 후보, 그리고 정치적 경험과 정책적 역량의 검증이 완료된 '준비된 대통령'의 대결구도로 안정 지향적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박 후보는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합의와 관련, 이례적으로 직접 공세를 취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회의 결의대회에서 "국민 삶과 전혀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나"라며 야권을 정면 비판했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 직접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오늘 박 후보가 단호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그 동안에는 야권 단일화가 떠도는 풍문이었지만, 이제는 엄연한 정치현실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후보의 비판에는 가치·정책 측면에서 공감대가 부족한 정치적 목적의 결합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이다. 만일 야권이 집권한다 해도 친노(친노무현) 색채의 문 후보 세력과 중도보수 성향의 안 후보 측이 연합정부를 구성하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진영은 불안한 야권 단일후보에 맞서는 박 후보만의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정치·경제·사회적 총체적 위기 국면으로 규정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15대 대선에 활용, 헌정 사상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내면서 한 차례 검증된 구호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전대미문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를 맞아 40여 년의 정치적 경륜 및 정책 역량을 내세우며 국민적 지지를 호소, 당선됐다.

당시 한국 사회의 상황이 15년이 흐른 지금과 닮아 있다는 게 박 후보 진영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 경제위기 국면을 '제2의 IMF'로 부르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양극화 역시 극심하다. 영·호남을 비롯한 지역갈등과 보수·진보의 대립은 당시부터 지속된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다.

실제로 박 후보는 이날 "내년은 '퍼펙트스톰'의 초대형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있고, 한반도 주변국의 영토 분쟁 등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라며 위기국면에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경쟁력 우위를 피력했다. 또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움직임을 겨냥, "경제위기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데 국가간 약속마저 뒤엎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수출경제는 어떻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최근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여성대통령론' 역시 준비된 리더십 부각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배출한다는 '변화'와 함께, 부드럽고 포용력이 강한 여성 특유의 '안정'적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성유권자연맹' 행사에서도 "여성은 위기에 강하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걸기도 한다"며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강력한 리더십, 부패와 권력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단일화 '룰'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야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정책·민생 행보도 지속할 예정이다. 우선 박 후보는 최대 관심사인 경제민주화 공약을 비롯한 가계부채·일자리·사교육·여성·청년 정책 등을 야권 단일화 기간 동안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 대선 최대 접전지역으로 부상한 부산·경남과 '캐스팅 보트'인 대전·충청권 등을 방문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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