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보수본색 강화···정책·인사·행보 3각 '집토끼' 전략

朴, 보수본색 강화···정책·인사·행보 3각 '집토끼' 전략

변휘 기자
2012.11.11 18:31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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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보수' 색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보수정당 유일 후보로서 '안정감'을 강조, '집토끼'로 불리는 전통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동시에 당 안팎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다. 대선 전략의 무게가 외연확장 보다는 내부단속으로 귀결되는 표정이다.

박 후보는 지난 8월 20일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직후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전태일 재단 방문, 아버지인 박정희 정권 시절 과거사 사과 등 외연 확대에 중점을 둬 왔다. 취약 지지층인 수도권·40대·중도층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박 후보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인혁당 발언 및 정수장학회 논란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외연확대의 한계를 드러냈고, 야권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으로 '일대일' 구도가 분명해지면서 보수 후보로서 존재감을 피력한 것.

우선 정책 분야에서의 입장변화가 두드러진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브랜드의 '약화'를 감수하고도 내년 경제위기 전망 등을 언급하며 '성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11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한 나의 입장은 일관되게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그대로 둔다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을 제출했던 김 위원장은 "개인 선약"을 이유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초안 채택 거부도 확정됐다. 박 후보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민주화 공약은) 당론이 결정돼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고, '기존 순환출자를 그대로 두는 게 당론으로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진영 정책위의장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반발에 부딪힐 때마다 '사퇴'를 무기로 배수진을 쳤던 김 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이 실제 사퇴할 경우, 박 후보 캠프로서는 중도층 공략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선거전략의 궤도수정을 암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 관계회복은 소원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경제·사회적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선대위 한 핵심관계자는 "박 후보 주변에서 '김 위원장이 너무 지나치다'는 부정적 여론이 거세다"고 전했다.

박 후보 캠프의 성장정책 마련도 보수 강화의 일환이다.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성장관련 정책을 만들어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박 후보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박 후보는 최근 발표한 '창조경제론'을 언급, "창조경제론은 장기적인 방향이라 육성에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먹고 살 거리도 찾아야 한다"며 성장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제조업을 비롯한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 부양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성장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사업은 배제하되 일자리 창출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게 박 후보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박 후보의 발언 및 행보도 보수색채 강화의 일환이다. 우선 박 후보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빼놓지 않는 '글로벌 경제위기' 언급은 보수진영 후보만의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두고 야권 후보들에 대해 연일 강공을 쏟아내며 보수층에 민감한 '안보' 문제 이슈화에 나섰다.

보수 인사 영입 행렬도 집토끼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수·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통일당과의 합당과 관련, 박 후보는 직접 이인제 선진당 대표와 면담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내 화합을 위한 친이(친이명박)계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박 후보 캠프는 지난해 말 '박근혜 비대위' 체제 아래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 친이계를 선대위 주요 보직에 적극 영입하며 당내 화합을 꾀하는 표정이다.

안형환·정옥임 전 의원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최근 선대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고, 권영진·백성운 전 의원 종합상황실에 영입했다. 최근 박 후보가 거론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가능성을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과의 '화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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