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국민성장펀드의 지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지역전용리그'를 신설한다. 지난 6개월간 국민성장펀드 승인 자금 가운데 지방에 배정된 비중은 46.8%, 금액은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첨단산업·벤처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첨단산업 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 투자회사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방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자본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정보의 불균형과 생산시설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터운 장벽으로 인해 지방으로는 자본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공급 규모 중 40% 이상을 지방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전용리그를 별도로 만들어 지방 기업 투자를 늘린다. 지역전용리그는 이달 중 3개 안팎의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자금 조성에 들어간다. 결성금액의 60% 이상은 지방 소재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이미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을 보유한 '해양도시'로서 우수한 항만 인프라와 MRO(유지·보수·정비)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발전의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이라는 강점이 존재한다"며 "'첨단산업 대표기업 육성'과 '벤처생태계 활성화'라는 새로운 자산이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민성장펀드 승인사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없다. 이 위원장은 "아직 국민성장펀드의 21개 승인사업 중 부산지역 기업이 없는데, 부산지역이 미래형 운송수단, 방산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조만간 2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부산지역에도 국민성장펀드 승인 건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언이 나왔다.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지역에는 자본공급을 할 수 있는 자생력 있는 운용사도 부족하지만 자본과 산업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부족하다"며 "도심 내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복합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BNK벤처투자는 "지역전용 세컨더리 펀드가 조성된다면 지역 VC(벤처캐피탈)와 AC(액셀러레이터)의 재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투자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운용사 인센티브, 지역 첨단생태계 기업의 자금 접근성 확대 등 의견을 수렴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 '국민성장펀드 운영 개선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