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대통령의 조건]②소통-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번 대선이 51대 48의 싸움이었는데 그 의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번처럼 진영 대 진영으로 총 대결을 벌인 적은 없었다. 다른 말로 최후의 진영 대결이었다. 이제 더 이상 진영논리로 싸우는 것은 끝났다. 그만두자 이거다. 이 점은 서로가 다 인정을 해야 된다.
50대 이상은 땀 흘려 일한, 위대한 부모 세대다. 그때는 고민이 없었겠나. 하지만 그걸 땀으로 녹여버렸다. 2030 세대는 그렇게 땀을 흘리지 못했다. 그만큼 2030 세대의 고민을 녹여버릴 새로운 도구를 정치권과 정부가 제공하지 못했다. 즉 2030 세대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데 등한시하고 게을리 한 것이 정부요 정치였다는 것이다. 정치가 젊은이들과 소통해 왔더라면 이렇게까지 대결 국면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는 '잘 살아보세'라는 것으로 정치를 제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살아보세' 만으로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소통'은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보다 현안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된다. 고급정보가 집중되면서 나보다 이 문제를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런데 대통령이 많이 안다는 내용은 정보기관이나 정부 등 제 식구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런 데에 매몰되지 말고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게는 백 마디 말을 하기보다 국민들을 '찾아가라'고 제안하고 싶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찾아오게 하는 것 아니고 자주 찾아가는 것이다. 호남선 타고 광주를 가고, 서울 홍익대 앞이나 명동처럼 2030 세대가 자주 가는 곳에 들러보라. 처음에는 '쇼 하는구나' 해도, 자꾸 그런 쪽으로 가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도록 하라. 대통령이라고 그 요구를 다 해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