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3억원 선, 빠른 계약위해 미분양 택한듯… "집값 영향 없을것"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구 주민으로서 새 터전을 마련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12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 1317번지 '수락산 늘푸른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의 입주 절차를 마치고 노원구민으로의 생활을 시작했다.
안 전 교수가 입주한 아파트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주거지역으로 이날 정오부터 내린 비로 쌀쌀한 날씨임에도 오가는 주민들과 학교를 마치고 하교하는 초·중학교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의 노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안 전 교수의 전셋집은 이 아파트의 가장 높은 12층의 123㎡(이하 전용면적)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아파트 전셋값은 3억원 선이다. 이 아파트는 얼마 전까지 미분양으로 비어있었다.
건설업체가 분양안된 매물을 전세로 내놓았고 이곳이 안 전 교수의 거처가 된 것이다. 매매가는 5억5000만~6억원 선이다. 가격은 같은 면적의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노원구엔 40평 이상 되는 큰 아파트가 많지 않고 대부분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이어서 매물이 많지 않다"며 "계약이 빨리 가능한 물건을 찾다보니 미분양 물량을 선택해 들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안 전 교수 입주로 인한 주변 아파트값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에 안 전 교수가 이사 온다고 해도 집값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가 입주한 아파트는 한눈에 봐도 이름이 같은 극동 늘푸른 아파트(이하 극동아파트)와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겉에 쓰여진 이름이 아닌 겉모양과 색상 등만 봐선 같은 아파트로 보기가 어려웠다. 아파트 면적도 60~85㎡인 극동아파트보다 2배 가량 넓었다. 이 아파트는 '늘푸른'이란 명칭만 같을 뿐 시공업체가 다르다.
2009년 5월 동호건설이란 건설회사가 지은 45가구 1동짜리 아파트다. 건설업체가 2000년에 지어진 바로 옆 극동아파트와 연결 통로를 만들고 같은 명칭을 써 편입시키는 조건으로 조경 조성 등의 비용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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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아파트의 관리는 극동아파트를 관리하는 업체가 맡고 있다. 개별적인 전기료와 가스요금을 제외한 관리비는 30만원 정도다. 주차는 1가구당 2대까지 가능하고 개별난방을 사용하고 있다. 내부는 방 3개에 화장실 2개로 구성돼 있다. 안 전 교수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연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인근 아파트 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노인들은 시끄러운 일만 생겼다며 눈살을 찌푸린 반면, 30대 이하 주민들은 안 전 교수로 인해 노원구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10년 동안 인근 아파트에서 거주중인 최모(여·30대)씨는 "안 전 교수가 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서울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노원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