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을 말한다]김희정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것도 어릴 적 부터 꿈꿔오던 일이라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행복한 일이겠지만 우리 사회로 봐서도 좋은 일이다. 좋아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능률이 오르고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행복지수도 따라서 올라간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그런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를 하고 싶었고, 지금도 정치를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장점이 '정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정치인 김희정'의 이야기는 바로 이 '열정'에서 시작된다.

◇부산지법 재판장을 찾아간 여중생
"중학교 때 재판 현장이 궁금해서 친구들과 함께 부산지법에 간 적이 있어요. 판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김 의원은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법원이나 유세 현장 등을 다녔다. 막연하게나마 '나랏일'이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 그에게 나랏일은 '정의로운 일'. 만화영화 속 '로봇 태권 V'처럼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었다. 이후 고등학교, 대학을 거치면서 그 꿈은 '정치지도자'로 구체화됐다.
그런데 현실 정치는 좀 달랐다. 그가 생각했던 정의라는 게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답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었고, 최선이 아니라 차선도 찾아야 할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고, 또 다른 열정으로 이어졌다.
"양쪽의 타협을 찾아나가서 양쪽 다 만족할 수 있는 방안 찾는 게 결국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밖에서 볼 때는 우리가 추구하는 큰 정의만을 보는데, 실제 부딪히는 부분에서는 협상력,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해요."
17대 총선 전국 최연소(당시 33세) 당선, 청와대 대변인 역임, 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및 당 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화려한 이력이 먼저 눈에 띄지만 탄탄대로만 있었던 건 아니다.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친박 연대 소속 박대해 후보에게 패했다.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는 말을 되새겼던 것도 이 때다. 하지만 이 때의 아픔은 전화위복이 됐다.
"원외에 있으니 행사위주가 아니라 깊이 있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해법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정치인으로서는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죠. 청와대 대변인으로 국정 경험을 쌓을 수도 있었죠. 개인적으로도 공백기에 둘째 아이를 갖게 됐으니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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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협박 속에서도 성과 낸 '성범죄 특위'

그는 의정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친고제 전면 폐지 등 성범죄와 관련된 각종 법안 처리를 주도한 것을 꼽았다. 지난해 9월 흉악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국회 아동·여성대상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가 구성됐고 김 의원이 여당 간사로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맡았다.
"전자발찌 소급 적용을 추진했을 때는 '밤길 조심해라'라는 협박 전화까지 받았어요. 성범죄의 특성상 재범이 대부분이고 수많은 다른 범죄와도 연계돼 있어 꼭 필요했던 법이었어요. 성범죄 친고죄 폐지 법안도 법조계와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구요."
김 의원은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이 확고하다. 남성의 시각으로만 봐서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낼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제를 한번 보세요. 면적을 똑같이 하면 여성들은 같은 시간에 절반도 못가요. 그런데 휴게소 화장실은 여성가족부 담당이 아니라 국토교통부나 문화부에서 담당해요. 유사한 문제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어요. 그래서 국회 모든 상임위에 여성 의원들이 최소한 1명씩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산(42)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및 대학원 졸업(박사 과정 수료) △17, 19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간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제6정조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