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건설공제회 모 임원, 업무추진비 유용 추궁받자 "…사실은 보좌관 접대"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건설공제회) 임원이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업무추진비로 국회의원 보좌관들을 '골프 접대'한 사실을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
마침 건설공제회가 '묻지마 투자'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여야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모 감사에게 "평일 모 골프장과 주변식당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7번이나 사용했다"면서 업무추진비 유용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현재 건설공제회 예산지침에는 골프장이나 유흥업소와 같은 '의무적 제한 업종'에서는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상태다.
정 감사는 "난 골프를 전혀 칠 줄 모른다"면서 "제가 쓴게 아니라 친구나 친지들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 유용 보다 '명의도용'이 더 심각한 수준의 위법 행위다.
이어 이 의원이 "명의를 빌려준게 확실하냐"고 되묻자 정 감사는 "사실 빌려준게 아니라…솔직히 말씀드리겠다. 국회 보좌관들을 접대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감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가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 모두 일제히 신계륜 환노위원장에게 질의 시간을 더 달라고 주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지금 당장 접대한 보좌관 명단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금 당장 명단을 제출하라"고 외쳤고, 질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장하나 의원은 "제가 발언할 차례인데 (증인 발언때문에) 잠시 어벙벙해졌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